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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만난 ‘신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뒷좌석에 타야 하는 명확한 이유”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6-24 15:29:00업데이트 2023-05-09 13:16:09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4일 신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신형 S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상위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먼저 출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에 이어 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를 추가해 플래그십 모델 2종으로 구성된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마이바흐 브랜드 철학을 구현한 세단이다. S클래스 최상위 모델로 출시된 지난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6만여 대가 판매됐다. S클래스와 구분되는 큰 차이로는 뒷좌석 탑승에 특화된 첨단 사양을 들 수 있다. 길어진 차체는 뒷좌석 탑승 공간을 확보하는데 대부분 할애했다. 반면 다양한 기능이 뒷좌석에 집약됐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즐기는 소비자는 벤츠 S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벤츠코리아는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22일 신차 언론공개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마이바흐 브랜드 첫 모델이 출시된 지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100여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신차 공개행사는 특별한 장소에서 이뤄졌다. 서울시 통의동 소재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옥에서 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를 공개했다.

아름지기 사옥은 기와지붕과 나무를 활용해 전통 한옥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이다. 한국의 전통 수공예 기술을 통해 마이바흐 브랜드 장인정신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를 다음 달 18일까지 운영한다. 역사와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완성된 고급스러운 한국 전통미가 마이바흐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마이바흐를 테마로 하는 전통 염색과 한복, 가구, 한지 등 한국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도자 분야에서 전통 수공예 기술을 보유한 광주요는 벤츠와 협업해 마이바흐 특유의 럭셔리 감성을 구현한 작품 ‘달항아리’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 단 한 점뿐이라고 한다.
한국의 전통 작품과 함께 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매틱’을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듯이 공개했다. 국내 도입되는 마이바흐 S580 4매틱은 먼저 출시된 벤츠 S클래스 S580 4매틱을 기반으로 완성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과 실내 주요 기능 등을 S580 4매틱과 공유한다. 기존 마이바흐 S560 4매틱을 대체하는 모델이다. 해외에는 최상위 모델이면서 마이바흐 전용 모델인 S680 4매틱이 주문 접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7세대 S클래스와 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를 앞세워 국내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부문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부문 총괄 부사장은 “마이바흐 S클래스는 신형 S클래스의 높은 완성도와 첨단 기술에 마이바흐 브랜드 전통과 럭셔리 감성이 더해진 모델”이라며 “마이바흐 S클래스를 소유한다는 것은 무한한 럭셔리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으로 소수만 가질 수 있는 성공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부문 총괄 부사장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부문 총괄 부사장
요하네스 숀 벤츠코리아 제품전략기획팀 상무요하네스 숀 벤츠코리아 제품전략기획팀 상무
마이바흐 S580 4매틱 외관은 기본적으로 S클래스 디자인을 따르지만 투톤 외장 컬러와 전용 디자인 및 사양, 크기 등을 통해 차별화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5470mm, 1955mm, 높이는 1510mm다. 벤츠 S클래스(5320x1955x1505, S500 4매틱 기준)보다 길고 높다. 차체가 커진 만큼 휠베이스도 길어졌다. 벤츠코리아는 S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18cm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뒷좌석 무릎공간은 최대 12cm 늘어나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한다.

외관의 경우 전면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크롬 처리된 핀이 장착된 보닛 등이 조화를 이룬다. 투톤 컬러 외장은 고급 턱시도를 입은 느낌을 보여준다. 총 7가지 조합 투톤 컬러 선택이 가능하다. 뒷좌석 도어에는 마이바흐 엠블럼이 부착됐고 윈도우 중간 B필러는 크롬으로 처리됐다. 휠 역시 크롬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후면에는 마이바흐 전용 범퍼와 배기파이프가 적용됐다.
실내 앞좌석은 S클래스와 비슷한 구성이다.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를 이루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3D 계기반 등 총 5개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탑재됐다. 익스클루시브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 시트는 정교한 다이아몬드 문양의 나파 가죽으로 마감됐고 루프라이너는 고품질 다이나미카 극세섬유로 이뤄졌다. 실내 무드등은 64가지 컬러를 지원하고 로즈골드화이트와 아메시스트 글로우 등 테마 컬러 적용도 가능하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뒷좌석 탑승자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모델로 볼 수 있다. 마이바흐 S클래스를 직접 운전하면 운전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보인다. 벤츠 측은 고급 우드 소재로 뒷좌석을 둘러싸 여유로운 라운지 공간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상의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전용 NVH(소음·진동·충격, Noise·Vibration·Hardness) 설계를 적용했다. 유리 사이에 삽입된 필름 레이어인 IR라미네이티드 글래스가 기본 장착됐다. 주행 시 바람이나 도로에서 들리는 외부 소음은 물론 적외선을 차단한다. 안정적인 실내 온도 유지에도 기여한다. 타이어는 트레드 내부 폼 소재가 흡음재 역할을 하는 저소음 제품을 기본으로 한다. 타이어 공명음을 줄여 보다 안락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안락한 승차감을 위한 첨단 기능도 집약됐다. 벤츠는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 버금가는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안전 기능으로는 고해상도 조명 시스템 기반 디지털라이트와 뒷좌석 탑승객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뒷좌석에어백, 최신 드라이빙어시스턴스패키지 등을 비롯해 마이바흐 최초로 뒷좌석 벨트피더(belt feeder)가 탑재됐다. 벨트피더는 착석 후 문을 닫으면 벨트가 자동 돌출되고 벨트를 체결하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편리하고 안전한 벨트 착용을 돕는 장치다. 뒷좌석 도어는 전기모터가 탑재된 컴포트도어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문을 자동으로 열거나 닫을 수 있다. 경사로에서 도어를 편하게 여닫을 수 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는 쿠션과 함께 히팅 기능이 내장됐다.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기본 적용된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최대 43.5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다리 받침대는 최대 5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쇼퍼패키지 역시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조수석 시트를 77mm 앞으로 움직여 뒷좌석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때 앞좌석 헤드레스트도 접을 수 있어 뒷좌석 전면 시야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에너자이징패키지가 뒷좌석에도 적용돼 탑승자 컨디션에 따라 6가지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다. 실내 온도와 열선 및 통풍 기능, 앰비언트 라이트, 음악, 마사지 기능 등을 조절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댑티브뒷좌석라이팅 기능은 탑승자 취향과 목적에 맞는 실내 조명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S580 4매틱과 동일하다.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뒷바퀴를 조절해 회전 궤적을 줄여주고 보다 민첩한 코너링을 돕는 리어액슬스티어링도 탑재됐다.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다이내믹셀렉트에는 ‘마이바흐’ 전용 모드가 추가됐다. 뒷좌석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주행모드라고 한다. 부드러운 가속과 서스펜션 감도, 저단 변속 배치, 2단 기어 출발 등을 통해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동력이 자연스럽게 공급돼 쾌적한 주행을 구현한다고 벤츠 측은 전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매틱 국내 판매가격은 2억6060만 원으로 책정됐다. S클래스 S580 4매틱(2억1860만 원)보다 4000만 원가량 높다.
한편 벤츠에 따르면 올해 마이바흐 브랜드는 첫 차 출시 10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21년 9월 마이바흐 모토렌바우(Maybach Motorenbau GmbH) 창립자인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와 아들 칼 마이바흐(Karl Maybach)는 ‘최고 중의 최고’를 선보이겠다는 철학으로 첫 모델인 ‘마이바흐 22/70HP W3’를 선보였다. 사륜 브레이크와 6기통 엔진, 나무와 가죽 소재로 마감된 고급 인테리어 등은 당시 파격적인 사양이었다. 마이바흐 첫 모델을 본 소비자들은 이 차를 하나의 예술적인 작품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벤츠는 W3와 함께 선보인 마이바흐의 철학이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브랜드 핵심가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츠 관계자는 “마이바흐는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이바흐 GLS와 대형 세단 마이바흐 S클래스에 이어 브랜드 첫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를 창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