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 제공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 원이 넘는 고가 외국산 수입차 2대 중 1대는 친환경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7월 국내 판매된 수입차 17만2146대 중 1억 원 이상 수입차는 3만99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951대)보다 74.1% 증가했다. 1∼7월 전체 수입차 가운데 1억 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2%로 1년 전 15.5%보다 약 8%포인트 늘었다.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가 대세였다. 1∼7월 1억 원 이상인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는 2만47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5112대)보다 4배 이상 팔렸다. 억대 수입차 중 친환경차 비중은 51.2%로,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를 넘어섰다. 지난해 고가 친환경차 비중은 22.2%에 불과했다.
특히 포르셰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 933대, 아우디 e트론 184대 등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못 받는 ‘럭셔리 전기차’가 1164대 판매됐다. 정부는 올해부터 9000만 원이 넘는 전기차의 경우 국고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보조금이 폐지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도 1∼7월 1만2711대 팔리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467대)을 넘었다.
하반기(7∼12월)엔 국내외 업체 간 럭셔리 전기차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달부터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판매에 나섰고, 벤츠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내연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배터리와 경량화 기술 발달로 차량 사양이 개선되면서 전기차 전환이 고급차 중심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