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5년까지 전기차 총 27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충전기도 20만 기를 설치해 걸어서 5분 거리에 충전망을 갖추는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인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를 2025년까지 총 26만9500대 보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온실가스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홍수나 가뭄, 산불, 폭염 등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서울지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9.2%가 차량 배기가스 등 수송부문에서 발생한다. 오 시장은 4월 선거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낮추는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전기차 대중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7월 현재 서울시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2만9300여 대로 시 전체 차량(317만 대)의 0.9%에 그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를 21만 대(전기이륜차 제외) 보급하면 비율은 6.6%로 오른다.
시는 승용차 보급량을 해마다 약 50%씩 늘리는 것 외에도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과 택배용 화물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데 주력한다. 택시는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13배 이상 많다. 2025년까지 서울시 전체 택시의 약 15%인 1만 대를 전기택시로 바꾼다. 시내버스는 서울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40% 이상을 전기버스로 교체한다. 향후 종교시설 버스나 회사 통근버스, 관광버스 등도 전기버스로 점차 바꿔나갈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배달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는 이륜차도 2025년까지 6만2000대가량을 전기이륜차로 바꾼다. 시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일반 이륜차의 약 5배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주택가 소음 발생 주범으로 지목되는 전업 배달용 이륜차를 집중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차의 경우 내년부터 새로 등록하는 택배용 차량의 100%가 전기화물차로 전환된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서울에 등록된 택배차량의 약 97%가 경유를 이용한다.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도 19.2%를 차지한다. 2023년부터는 새로 등록하는 어린이통학차량도 100% 전기차로 바꾼다.
시는 2025년까지 급속충전기 5000기, 완속충전기 19만5000기를 설치한다. 이는 약 50만 대가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7월 기준 서울에 운영 중인 충전기는 8407기(급속 1252기, 완속 7155기)로 약 5만400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유연식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제적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기차 이용이 편리한 서울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