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속한 폴크스바겐그룹이 전동화 전환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올해도 새로운 그룹 전략(뉴 오토)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폴크스바겐그룹은 11일(현지시간) 2021년 사업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자동차 판매량은 총 860만대로 전년 대비 60만대가 줄어든 실적을 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240만대 줄어든 수치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2% 증가한 2502억 유로로 집계됐다. 특별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200억 유로라는 탄탄한 수준에 도달했다. 특별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률 또한 작년의 4.8%에서 8%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전 이익은 72.5% 상승한 201억 유로(2020년 117억 유로), 세전 매출이익률은 8.0%(2020년 5.2%), 세후 이익은 74.8% 증가한 154억 유로(2020년 88억 유로)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동화 제품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e-모빌리티 공세 덕분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45만2900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25%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보였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7.5%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를 달성했고,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9만270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 조합과 우호적인 가격 정책이 핵심 동인이었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 부문은 전년 대비 35.4% 증가한 86억 유로(2020년 64억 유로)의 탄탄한 순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
폴스바겐그룹은 지속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한 초석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자율주행 역량 확대, 배터리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부문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56억 유로(2020년 139억 유로)로 늘렸고,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R&D 비중을 7.6%로 유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그룹의 엄격한 원칙 하에 5억 유로 이상 절감한 105억 유로(2020년 111억 유로),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5.1%(2020년 6.1%) 줄었다.
아르노 안틀리츠 폴크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는 “그룹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위기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며 “이 경험들을 최대한 활용하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서도 그룹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더욱 증대된 이익률을 달성하고 간접비를 감축했다”며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투자 원칙을 유지해 전반적인 건전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그룹은 계속되는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공급은 올해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룹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8~13% 증가, 영업이익률은 7.0~8.5%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자동차 부문의 2022년 R&D 비중은 7%,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5.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 자동차 부문 순 유동성은 전년과 비교해 15%까지 증가, 투자대비효과(ROI)의 경우 12~15%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