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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뛰자 중고 디젤-LPG차, 전기차로 눈돌린다

변종국기자
입력 2022-03-15 13:50:00업데이트 2023-05-09 11:59:49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및 LPG 차량과 전기자동차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15일 AJ셀카가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솔린 차량은 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LPG와 디젤, 전기차의 거래량은 늘어났다.

중고 디젤 차량은 전월 대비 거래량이 12% 증가했다. 시세도 올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르노삼성 QM3 디젤의 지난달 시세는 약 880만 원으로 1월 보다 약 190만 원(22%)올랐다. 현대차 ‘더 뉴 쏘렌토’와 ‘싼타페 TM’의 시세는 지난달 평균 2160만 원, 3120만 원으로 1월과 비교해 각각 10%, 17% 올랐다. ‘LF 소나타 디젤’과 ‘올 뉴 카니발 디젤’ 모델도 각각 31%, 6%의 시세 상승을 보였다.


중고 LPG 차량은 전월 대비 거래량이 2% 늘어났고, 전체 평균 시세 또한 4% 높아졌다. ‘LF 소나타 LPG’의 지난달 시세는 784만 원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르노삼성 ‘SM6’와 기아 ‘더 뉴 K5’ 2세대 LPG 모델 시세는 822만 원, 1210만 원으로 전월 대비 4%, 8% 상승했다.

전기차 거래량 또한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각각 300%, 100% 상승했다. AJ셀카를 통한 절대적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거래사이트에서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는 비슷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특히 올해 들어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KCar(케이카)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3월 평균 시세는 현재 약 2205만 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230만 원 정도 올랐다.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3월 평균 시세는 2750만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70만 원이나 뛰었다.

중고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중고 ‘투싼 하이브리드’의 3월 평균 시세는 3342만 원으로 1월 보다 440만 원이나 올랐다. 이밖에도 ‘뉴 ES300h’의 3월 평균 시세는 2646만 원,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268만 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400만 원으로 1월 대비 40만~100만 원 이상 올랐다.


반면 중고 휘발유 차량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6% 하락세를 보였다. 시세도 내려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올 뉴 모닝’의 지난달 시세는 350만 원으로 전월 대비 60만 원 낮아졌다. ‘LF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2월 시세는 913만 원으로 전월 대비 55만 원 하락했고, ‘K5 2세대’ 가솔린 모델 시세는 1050만 원으로 전월 대비 약 60만 원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AJ셀카 관계자는 “유가가 2008년 이후 최고가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휘발유 차량보다는 유지비가 적게 드는 LPG와 디젤, 전기차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