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그릴 라이팅 기술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과 전동화 신기술을 들고 해외 시장을 찾는다. 유럽 자동차 시장 핵심인 프랑스에서 신기술을 직접 소개하고 트랙에서 핵심 기술 시연을 진행한다. 엔데믹에 맞춰 적극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현대모비스는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에서 단독 테크쇼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국제 모터쇼나 가전박람회에 참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술 시연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테크쇼에는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르노그룹 구매 및 기술개발 임원, 실무진 등 200여명을 초청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OE영업부문장 부사장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2020년 11월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독일 출신 악셀 마슈카(Axel Maschka) 글로벌영업 총괄(글로벌OE영업부문장)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시기에 영입되면서 적극적인 영업이 제한됐지만 엔데믹에 맞춰 본격적으로 해외 영업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독 테크쇼 흥행 여부가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가 처음 시도하는 찾아가는 기술 시연회이기 때문이다.악셀 마슈카 부사장은 “유럽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다양한 테크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쇼는 프랑스 파리 외곽 지역에 위치한 민간 자동차 경주용 트랙(JP Beltoise Circuit)에서 진행된다. 이 서킷은 실제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고속주행로와 원선회로, 직선주행로 등이 갖춰져 있다. 대규모 기술 행사를 위해 경주용 트랙을 빌렸다고 한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행사를 통해 소개하는 신기술은 총 27가지다.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그릴 라이팅, 스위블 디스플레이, 인캐빈 센싱, 후륜조향장치 등이 포함된다. 모두 실제 양산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테크쇼에서는 해당 기술이 적용된 실차가 투입될 예정이다. 테크쇼에 초청된 스텔란티스와 르노그룹 관계자들은 트랙 주행을 통해 신기술 성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그릴 라이팅 기술
현대모비스 측은 “그동안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수주를 유럽으로 확대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장기간 지속된 팬데믹 터널을 뚫고 글로벌 현지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현대모비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럽 부품사가 강세인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신기술 경쟁력과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과 수주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럽지역 자동차 부품 시장 잠재력은 이미 입증했다는 평가다. 최근 3년간 유럽지역 수주 실적은 매년 2배가량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 다음으로 해외 수주 비중이 큰 지역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