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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폭탄에 침수된 외제차, 이틀새 2500대

신지환 기자
입력 2022-08-11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1:10:30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폭우로 이틀간 2500여 대의 외제차를 포함해 80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차량에 지급될 자동차보험금만 1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8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7678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추정 손해액은 977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손해액은 태풍 3개를 동반하며 전국적으로 장마가 이어졌던 2020년 7∼9월의 1157억 원인데 단 이틀 만에 이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외제차가 많은 서울 강남 일대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손해액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접수된 침수 차량 중 외제차가 2554대였다. 5억 원이 넘는 페라리를 비롯해 1억∼2억 원대 벤츠, 포르셰, 벤틀리 등 초고가 차량이 줄을 이었다. 외제차 침수 차량의 손해액만 54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침수 피해를 입으면 폐차 수준으로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손해액은 1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거론되던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4년 만에 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1∼6월)에도 안정적인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유지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올 하반기(7∼12월)나 내년 중 차보험료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보험사 관계자는 “외제차 피해가 막대해 현재 집계된 손해액만으로도 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