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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주,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세계 첫 판매 금지

뉴욕=김현수 특파원
입력 2022-08-25 13:20:00업데이트 2023-05-09 11:06:04
뉴스1DB뉴스1DB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완전 금지에 나선다. 이는 정부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를 의무화하는 세계 최초 조치라는 게 미 주요 언론의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다른 16개 주로 확산될 전망이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 “車 제조사 전기차 목표 미달시 벌금”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담은 시행령을 25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현재 16% 수준인 캘리포니아주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2026년까지 35%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또 2030년 까지 68%를 거쳐 2035년에는 100%까지 채우겠다는 의미다. 다만 중고차 거래에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자동차 기업이 친환경차 생산량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부족분에 한해 대당 2만 달러 씩 벌금을 매길 것으로 알려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 자동차 후미에 달린 배기관은 돌려서 전화를 거는 기계식 전화기처럼 (유물로) 여겨질 것”이라며 “자동차 배기관을 없애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NYT는 “영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국도 2030~2040년 사이에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정부가 확정한 것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최초”라고 보도했다. 영국 및 네덜란드가 2030년, 노르웨이 2025년 등 각국 정부들도 내연기관 금지 로드맵을 주진하는 상태다. 미국도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16개 주가 내연기관차 금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심 전기차 시장 확대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미국 중심의 전기차 시장 구축을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연기관차 시대에서는 한국, 일본, 독일에 밀렸지만 미래 전기차 시장에선 미국 기업인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를 앞세워 미국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세액공제 형태의 소비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등 미국 중심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일본, 독일차 상당수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테슬라와 GM은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다 인플레이션감축법 덕분에 다시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됐다.

캘리포니아주의 내연기관차 금지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NYT에 “GM은 2035년까지 100% 전기차만 팔 계획을 갖고 있다”며 “GM과 캘리포니아는 전기차에 대한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기업인 포드, 스텔란티스도 “미국에 전기차 생산 기준을 세웠다”며 이미 전기차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반면 혼다는 “중요한 마일스톤”이라면서도 “연방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위한 공급망 구축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도요타는 별도의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트럼프 정부 시절, 캘리포니아가 연방정부보다 강한 전기차 확대 정책을 취하려 한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제소한 바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