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장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은 ‘올해의 차’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9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을 열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지속과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 등 피로 누적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84개 신차들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기자협회는 지난달 18일 올해의 차 후보 33대를 심사해 대상 포함 12개 부문에서 최고의 차를 가렸다. 올해의 차는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 및 안전, 경제성, 혁신성 등 5개 부문 22개 항목에 걸쳐 실차 테스트를 거친 후 최종 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올해의 차 대상에 뽑힌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총점 6515.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랜저는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과 내연기관 부문에서도 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수상자로 나선 유원하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고객 요구를 최상위 가치에 둔 혁신적 차”라며 “기존 모델의 세련된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주행 능력과 고객 편의 그리고 고유가 시대에 알맞은 연비까지 모든 경쟁력을 다 갖췄다”고 소개했다.
관심을 모았던 전기차 부문에서는 3개 차종이 선정됐다. 올해의 전기 세단(BMW i7)을 수상한 한동율 BMW코리아 본부장은 “BMW코리아는 지난 2015년 올해의 친환경차에 i3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며 “지난 7년의 공백을 깨고 BMW가 전기차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노력의 흔적이 i7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전기 SUV는 폴크스바겐 ID.4가 영예를 안았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는 “ID.4는 견고한 주행감과 높은 조립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모델이자 폴크스바겐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준 모델”이라며 “이번 트로피는 폴크스바겐 포트폴리오를 지속 발전시키고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를 가지고 오는 데 집중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폴스타 2)를 수상한 이세민 폴스타코리아 세일즈 총괄 이사는 “지난해 출범한 폴스타는 2022년 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XM3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를 수상한 스테판 르노코리아 대표이사는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한국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부산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모델”이라며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KG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곽 회장은 수상소감에서 “7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쌍용차가 KG그룹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차게 새 출발을 했다”며 “앞으로 쌍용차 경영정상화와 자동차 산업 발전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상으로 여기고 제품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올해의 내연기관 SUV에 오르며 2관왕에 오르며 겹경사를 맞았다.
포드 브롱코는 압도적 1위로 올해의 디자인에 선정됐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홍보마케팅 전무는 “브롱코는 60년 이상의 기나긴 역사를 지닌 오프로더의 전설로, 애착을 갖고 수입을 결정했지만 판매까지 많은 제약이 따랐다”며 “결과적으로 그 보상을 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볼보는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인했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은 “볼보는 고객을 향해서 계속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갈 것”이라며 “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포지셔닝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와 기아 EV6 GT도 각각 ▲올해의 럭셔리카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에서 최고 높은 자리에 올랐다.
정인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올해의 차는 소비자들에게는 올바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행사”라며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 원활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