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양호해 자동차보험료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중·대형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95%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손보 업계의 자동차보험 운영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손보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연내 중·대형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가 추가 인하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손보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장마철에 침수 차량이 급증한 만큼 추가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과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2월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 인하한 바 있다.
손보사들이 올해 호실적을 거둔 만큼 상생 금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6133억 원에 달한다. DB손해보험(4861억 원)과 메리츠화재(4057억 원), KB손해보험(2632억 원), 현대해상(2318억 원) 등 5대 손보사의 순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설 정도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와 카드사 등을 방문해 상생 금융에 나설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