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패밀리카’ 모델인 기아 카니발의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1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카니발은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며 ‘황금기’를 맞이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최대어’가 될 것으로 꼽힌다. 한일 관계 훈풍을 타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재기하고 있는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과의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카니발, 하이브리드 시장 참전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1월 카니발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최근 광명공장에서 시험생산(P1) 및 주행 시험을 시작했다. 기아는 1.6가솔린 터보(T)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차량도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함께 내놓는 걸 목표로 연료소비효율 테스트 등 막바지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예상 연비는 L당 11∼13km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성장세를 한층 더 끌어올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 엔진으로만 구성된 기존 카니발은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9만2103대)을 기록한 기아의 모델 중 가장 많은 3만9350대를 판매한 인기 모델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차량의 국내 연간 판매량 20만 대 돌파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1∼5월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판매량은 10만7259대다.
하반기(7∼12월)에는 카니발 이외에도 신차급(부분변경 이상)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최근 5세대 싼타페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3분기(7∼9월) 출시를 앞둔 기아의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도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차종이다. 두 차량은 1.6가솔린 터보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새로 나올 모델에도 하이브리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일 간 하이브리드 경쟁도 고조
해외 수입차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도 늘고 있는 만큼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의 메카로 꼽히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의 자존심 싸움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차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포함) 누적 판매량은 3만7400대다. 이 중 도요타(렉서스 포함)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1만4643대) 다음으로 많은 8193대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압이 48V(볼트) 미만의 저전력 배터리가 탑재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대부분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중형 세단 ES 300h(4869대·렉서스)와 중형 SUV 라브4(2696대)가 각각 1위와 3위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기존 저전력 배터리를 쓰던 라브4에 고전력(충전기능 포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고, 이달 말에는 준대형 SUV인 하이랜더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과 일본차를 중심으로 3열 이상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하반기에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