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현대차 5세대 싼타페(위)와 기아 쏘렌토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의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면서 중형 SUV 시장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SUV 전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를 디자인을 중심으로 살펴봤다.●5세대 싼타페, 반격이 시작된다
크게보기현대차 5세대 싼타페. 사진 제공|현대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던 쪽은 기아 쏘렌토다. 기아 4세대 쏘렌토는 2020년 출시 후 매년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되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018년 4세대 모델을 선보였던 싼타페는 2020년 쏘렌토가 등장한 이후 줄곧 이인자의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크게보기광활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현대차 5세대 싼타페. 사진 제공|현대차
하지만 이번에 5세대 싼타페를 선보이면서 반격의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가장 큰 변화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각진 디자인과 혁신적으로 넓어진 공간을 통해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확실하게 겨냥했다는 점이다.신형 싼타페의 외관은 랜드로버 디펜더나 레인지로버를 연상하게 하는 박시(Boxy)한 형태의 강인한 이미지로 거듭났다. 또 여기에 대형 SUV 수준에 근접하는 긴 휠베이스와 넓은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크게보기H 라이트로 마무리한 현대차 5세대 싼타페 후면부.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를 상징하는 H 라이트도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포인트다. H 라이트는 H 모티브의 전면 범퍼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 차를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측면은 길어진 전장과 짧아진 프런트 오버행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정통 SUV의 느낌을 준다. 후면은 역시 H 라이트를 적용했는데, 약간 과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통일감은 잘 유지했다.크게보기차박에 최적화된 현대차 5세대 싼타페 트렁크 공간. 사진 제공|현대차
각진 디자인을 통해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한 실내는 그야말로 광활한 느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하는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다.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테라스에 있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대형 SUV를 능가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크게보기현대차 5세대 싼타페 인테리어. 사진 제공|현대차
부드러운 터치감을 살린 우드 패턴 가니시, 섬세한 자수가 적용된 나파가죽 시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을 통해 하이테크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최상의 시인성을 구현했고,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폰 2대를 무선으로 고속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도 적용했다.
또한 도어트림 가니쉬 하단, 크래쉬 패드 가니쉬, 커브드 디스플레이 하단 등에 다양한 무드램프를 적용해 차박을 할 때 더욱 안락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신형 싼타페의 구체적인 사양과 제원은 8월10일 공개된다.
●신차 수준의 변화 거친 기아 쏘렌토
크게보기기아 쏘렌토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 사진 제공|기아
5세대 싼타페의 등장에 기아 쏘렌토는 4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기아의 최신 전기차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해 신차 수준의 디자인 변경을 거쳤다.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 키워드는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세련미를 갖춘 외관과 첨단 기술 기반의 모던한 실내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외관은 검증된 디자인을 약간 손봐 더욱 다부진 정통 SUV의 느낌을 살렸다. 전면부는 입체감이 느껴지는 패턴 모듈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을 새롭게 차세대 모빌리티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여기에 볼륨감이 한 층 강조된 후드와 과감한 비례로 디자인한 범퍼가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가 어우러져 당당한 자세를 완성했다.
크게보기기아 쏘렌토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 후 측면. 사진 제공|기아
후면부는 두 개의 리어 콤비네이션램프를 연결하는 스타맵 그래픽을 적용하고 하단부 범퍼와 조화를 이루는 와이드한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로 견고한 SUV의 이미지를 구현했다.크게보기기아 쏘렌토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 인테리어. 사진 제공|기아
실내는 ‘경계가 없는 이어짐(Borderless Wideness)’을 주제로 드라마틱하게 변신했다.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돼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공조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전환형 조작계도 새롭게 배치됐다. 아울러 센터 콘솔에는 지문 인증 시스템을 적용해 차키가 없이도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했다.디자인 특화 트림 그래비티 모델도 선보인다. 전용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이 적용됐으며,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와 루프랙 등에 블랙 색상을 입히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전·후면 전용 스키드 플레이트와 전용 가죽 시트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쏘렌토 가솔린과 디젤 모델, 하이브리드 4WD 모델은 8월 중순에 가격을 공개하고 출시할 예정이며, 연비를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인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후 가격을 공개한 뒤 출시할 예정이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