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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표 ‘전기차 전환’ 폐지 공약… 대선 이슈로

이청아 기자
입력 2023-09-07 03:00:00업데이트 2023-09-07 03:00:00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대해 “(정책이 
시행되면) 미시간주의 위대한 자동차 산업은 사라질 것이며 중국이 다 가져갈 것이다. 일자리를 지키려면 나에게 투표하라”는 글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화면 캡처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대해 “(정책이 시행되면) 미시간주의 위대한 자동차 산업은 사라질 것이며 중국이 다 가져갈 것이다. 일자리를 지키려면 나에게 투표하라”는 글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전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 업체 동시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UAW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다.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전기차 정책이 백지화되며 미국에 투자했던 해외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은 “광기의 산물”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정책으로) 전기차는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미시간주의 위대한 자동차 산업은 사라질 것”이라며 “UAW가 일자리와 자동차를 지키려면 나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러면 나는 이런 광기를 즉각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기지가 모여 있으며, 대선 승리를 가를 핵심 경합지로 꼽힌다.

최근 UAW는 14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차 3사가 동시에 파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번 협상이 다가올 ‘전기차 시대’의 초기 일자리 환경을 좌우한다고 보는 것이다. 전기차 1대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내연기관차보다 약 30% 적다. 이 때문에 UAW는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을 핵심 정책으로 밀어붙인 뒤 지지를 보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절인 4일 “전임자 때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하며 UAW 달래기에 나섰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제공해 동맹국들의 반발을 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며 “우리는 전기차의 미래를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바꿨다. 전기차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환을 두고 바이든과 트럼프가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IRA 폐지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미국 정책을 믿고 미국에 투자한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커지게 됐다.

미 대선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호감도는 39%로 같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잇따른 기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 사이 52%의 지지를 얻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