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No Japan)’을 극복한 토요타가 공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장점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필두로 올해 말까지 신차를 연달아 출시해 판매량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8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지난 2월 라브 4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 미니밴 알파드를 공식 출시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순수 전기 SUV RZ와 두 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RX의 완전 변경 모델을 지난 6월 선보였다.
오는 11월에는 인기 모델인 신형 프리우스를 내놓는다. 프리우스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번에 5세대 완전 변경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한국보다 먼저 판매가 시작된 북미와 일본에서는 대기 수요가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프리우스는 토요타의 차세대 자동차 플랫폼 TNGA를 기반으로 차체 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2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최고 출력은 196마력, 복합연비는 24.2㎞/ℓ다. 차체 길이는 기존 모델 대비 46㎜ 줄었으나 내부 공간과 직결되는 휠베이스는 50㎜ 길어졌다.
국내 판매 가격은 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먼저 출시된 미국 내 가격을 보면 가장 저렴한 LE 트림 2만7750달러(약 3691만원), XLE 트림 3만1250달러(약 4155만원) 리미티드 트림 3만4750달러(약 4620만원)로 책정됐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할 경우 가격은 5000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나오지만, 먼저 출시된 라브 4, 크라운 등의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 실제 출시 조건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토요타는 2019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국내 시장에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8년 1만6772대로 정점을 찍었던 토요타는 2019년 1만611대, 2020년 6154대로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수모를 겪었다. 렉서스의 판매량도 2018년 1만3340대에서 2020년 8911대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거 투입했다.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토요타의 올 1~8월 판매량은 528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의 판매량은 125.1% 급등한 9121대를 달성했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은 올해 5622대가 팔리면서 모델별 수입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에도 토요타 판매량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올라타 판매량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