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디젤차 “아 옛날이여”

김재형 기자
입력 2023-11-06 03:00:00업데이트 2023-11-06 03:00:00
저비용, 고효율로 큰 인기를 누렸던 디젤(경유)차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바람에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 한때 국내 전체 신차 등록 대수의 절반에 육박하던 디젤차는 올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 새로 등록된 경유차는 전년 동기(15만1307대)보다 23.8% 줄어든 11만5000여 대를 나타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 승용차 신차 구매자 10명 중 경유차를 선택하는 사람은 1명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2021년 등록 비중 12.4%로 처음 10% 비중을 넘긴 하이브리드 승용차는 올해 1∼10월 19.9%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 승용차 또한 7.2%로 디젤차와 2%포인트 격차를 보인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경유차는 뛰어난 연료 효율성과 강한 토크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자주 활용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배기가스로 내보내는 질소산화물(NOx) 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각국의 규제를 받게 되면서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국내 신차 등록 대수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5.9%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 12.6%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럽연합(EU)은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 ‘유로7’ 도입을 앞두고 있다. 환경부 또한 연초 국내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로 등록된 116만 대 중 매연저감장치(DPF)가 장착되지 않은 84만 대의 노후 경유차를 대상으로 2026년까지 조기 폐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의 전성기를 이끈 ‘독일 3사(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또한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친환경차가 경유차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