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K4’를 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WCOTY)를 수상하면서 글로벌 정상급으로 올라선 전기차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시상식이 열린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기아는 새로운 준중형 세단인 ‘K4’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그룹 내 모델 가운데 북미 판매량 1위인 ‘투싼’ 신차를 북미 최초로 공개하며 미국 뉴욕을 뜨겁게 달궜다.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이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월드카 어워드에서 WCOTY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38개 후보가 격돌한 올해 평가에서 볼보의 ‘EX30’, BYD의 ‘실’과 최종 경합을 벌인 끝에 최고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0년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시작으로 2022년 ‘아이오닉5’, 지난해 ‘아이오닉6’ 등 이번까지 최근 5년 새 4차례 WCOTY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WCOTY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와 ‘유럽 올해의 차’(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29개국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이 비밀투표로 선정한다. 올해 1월에도 NACTOY로 선정된 EV9은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에서 두 개를 거머쥐었다. 현대차그룹의 첫 준대형 전기 SUV로 출시된 EV9은 99.8kWh(킬로와트시)의 대용량 배터리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여유로운 실내 공간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V9은 월드카 어워드의 세부 시상에서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도 뽑혀 2관왕에 올랐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N’도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뉴욕 오토쇼에서 기아 K4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준중형 세단인 ‘K3’와 중형 세단인 ‘K5’로 제품군을 꾸렸던 기아가 두 차급 사이에 K4 모델을 신설한 것이다. K3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단종된다. K4는 현대차의 ‘아반떼’와 비슷한 차급이기 때문에 사회초년생들을 공략할 만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K4에는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K4는 올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계획은 따로 잡히지 않았다.
현대차 모델 가운데 북미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투싼’의 부분변경모델도 뉴욕 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2021년 처음 출시한 현대차의 북미 전용 픽업트럽인 ‘싼타크루즈’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