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부진했던 르노코리아가 로고와 사명을 바꾸며 반등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약점으로 지적된 ‘신차 부재’를 의식해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명을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공식 엠블럼도 태풍의 눈 모양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사진)로 변경한다.
프랑스어로 마름모를 의미하는 로장주는 르노가 20세기 초반부터 사용해온 글로벌 공식 엠블럼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르노코리아가 2000년에 인수한 삼성자동차의 ‘태풍의 눈’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결국 르노 본연의 DNA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신차 출시도 예고했다. 먼저 올 하반기(7∼12월)에 하이브리드 SUV 신차가 출시된다.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가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또 내년에는 준중형 전기 SUV인 ‘세닉 E-테크’도 한국에서 출시된다.
한국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달 부산시와 체결한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과 관련해 “현재까지 5억 유로(약 7200억 원) 투자가 확정됐다”며 “향후 10억 유로(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