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인 ‘더 기아 타스만’이 내년 상반기(1∼6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국내, 호주, 아프리카·중동(아중동) 시장에 차례대로 타스만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18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타스만(개발 코드명 TK)의 국내 생산 일정이 내년 1분기(1∼3월)로 예정됐다. 보통 생산 시점이 출시일보다 빠르다는 것을 고려하면 타스만의 공식 출시일은 내년 2분기(4∼6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1일 기아는 개발하고 있던 픽업트럭 모델명(타스만)을 공개하며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기아가 타스만을 앞세워 공략할 해외 시장으로는 호주가 꼽힌다. 기아가 모델명을 타스만으로 정한 배경도 호주와 관련 있다. 호주 최남단에는 태즈메이니아섬과 태즈먼해협이 있다. 호주는 국토 면적이 넓어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고 경쟁 업체 수도 적은 편이다.
기아는 아직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1년 6월 북미에 처음 출시된 현대차 싼타크루즈의 판매량이 출시 첫해 9634대에서 지난해 3만6675대로 약 281% 급성장했다는 사실은 기아의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두고 일각에선 그간 순수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 개발 등으로 모델 세그먼트를 확장하던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양적 공세가 거세지는 시점에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란 얘기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컨베이어 벨트식 대량 생산 체제가 아닌 셀(cell)로 이뤄진 유연한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는 등 (현대차그룹은) 질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픽업트럭 시장 진출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8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타스만(개발 코드명 TK)의 국내 생산 일정이 내년 1분기(1∼3월)로 예정됐다. 보통 생산 시점이 출시일보다 빠르다는 것을 고려하면 타스만의 공식 출시일은 내년 2분기(4∼6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1일 기아는 개발하고 있던 픽업트럭 모델명(타스만)을 공개하며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흔히 상용차와 승용차의 경계에 있는 차량으로 불리는 픽업트럭은 적재함이 캐빈(승객 공간)과 따로 떨어져 있는 상용 트럭과는 달리 일체형으로 디자인되고 뒷면에만 화물칸을 여닫을 수 있는 문이 달려 있다.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픽업트럭은 현재 북미에서만 생산·판매되는 싼타크루즈 모델뿐이다.
기아가 타스만을 앞세워 공략할 해외 시장으로는 호주가 꼽힌다. 기아가 모델명을 타스만으로 정한 배경도 호주와 관련 있다. 호주 최남단에는 태즈메이니아섬과 태즈먼해협이 있다. 호주는 국토 면적이 넓어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고 경쟁 업체 수도 적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2만8500대(도요타 1만7500대, 포드 8000대, 닛산 3000대)다. 2028년에는 3만92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기아가 연간 200만 대 이상씩 판매되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 무대로 호주를 선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기아는 아직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1년 6월 북미에 처음 출시된 현대차 싼타크루즈의 판매량이 출시 첫해 9634대에서 지난해 3만6675대로 약 281% 급성장했다는 사실은 기아의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두고 일각에선 그간 순수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 개발 등으로 모델 세그먼트를 확장하던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양적 공세가 거세지는 시점에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란 얘기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컨베이어 벨트식 대량 생산 체제가 아닌 셀(cell)로 이뤄진 유연한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는 등 (현대차그룹은) 질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픽업트럭 시장 진출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