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최신 모델이 국내에 상륙했다. 콜로라도는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당시 6기통 자연흡기 엔진 모델을 4000만~5000만 원대 가격에 선보여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이 정식으로 출시되길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하지만 풀체인지를 거쳐 3세대로 거듭난 쉐보레 신형 콜로라도는 완전히 다른 차로 변모했다. 6기통 자연흡기 엔진 대신 4기통 터보 엔진을 달았고 가격은 2세대 콜로라도보다 2000만 원 이상 높게 책정했다. 엔진 크기를 줄이는 대신 성능을 높였고 각종 최신 전자장비와 고급사양이 적용됐다고 강조하지만 가격 상승폭은 차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놀라울 정도다. 기존 2세대 콜로라도의 가성비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더욱이 기아가 동급 픽업트럭 모델인 타스만을 내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3세대 콜로라도와 기아 타스만의 경쟁도 주목할 만한 관전포인트로 여겨진다.
쉐보레 콜로라도
GM한국사업장은 3세대 쉐보레 콜로라도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3세대 쉐보레 콜로라도 가격은 7290만 원이다. Z71 단일트림으로 국내에 판매된다. 2세대 콜로라도는 2023년형 기준 엔트리트림인 익스트림이 4050만 원, 최고사양 모델인 Z71-X 미드나잇이 5130만 원에 판매됐다. 이전 최고사양 모델과 비교해도 2100만 원 이상 인상된 셈이다. 쉐보레가 풀체인지를 계기로 완전히 다른 차급 포지션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을 급격하게 높이는 고급화 전략이 판매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차체 크기는 전반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5410mm, 1905mm, 높이는 1810mm다.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2세대(5395x1885x1795)보다 모든 면에서 커졌다. 휠베이스도 3337mm로 2세대(3258mm)보다 길다.
쉐보레 콜로라도
파워트레인은 3.6리터 V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대신 2.7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얹힌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314마력(5600rpm), 최대토크는 54.0kg.m(3500rpm)다. 최고출력은 2세대와 비슷하고 최대토크는 38.0kg.m에서 54.0kg.m로 상당히 향상된 수치다. 미국에서도 콜로라도에는 해당 2.7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만 탑재된다. 국내와 달리 230마력대 낮은 출력 버전도 판매된다. 낮은 출력 버전은 2.7리터 터보 엔진이라고 표시하고 국내 판매모델에 장착되는 엔진과 동일한 엔진은 상표권(트레이드마크, TM)까지 붙여 ‘터보맥스’로 표기한다. 배기량과 실린더 수는 모두 제외하고 터보맥스라고만 표시한 것이 독특하다. 쉐보레 터보맥스 엔진은 콜로라도 윗급 풀사이즈 픽업트럭 모델인 실버라도에도 탑재된다. 다만 실버라도는 2.7리터 터보맥스 엔진 외에 3.0리터 듀라맥스 디젤(10단 자동변속기 조합)과 5.3리터·6.2리터 V8 에코텍3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10단 자동변속기 조합)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전 모델보다 엔진은 다운사이징 됐지만 연비 인증 수치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번 3세대 콜로라도 복합 기준 연비는 리터당 8.1km(18·20인치 타이어 기준)다.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리터당 7.5km, 9.1km로 인증 받았다.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기존 2세대 콜로라도는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가 각각 리터당 7~7.3km, 9.3~10.1km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비슷한 수준이다. 인증 수치만 보면 친환경성이나 효율 등을 고려한 엔진 다운사이징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최대토크 수치 차이가 더욱 눈길을 끈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에 따르면 터보맥스 엔진은 높은 강도로 주조된 실린더 블록과 강성을 30%가량 개선한 크랭크축, 디젤 엔진에 사용되는 재료와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우수한 퍼포먼스와 내구성을 동시에 실현했다.외관의 경우 기존 콜로라도도 몸집이 큰 편에 속했는데 3세대는 더욱 커졌고 넓어졌다. 최신디자인에 맞춰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램프 디자인과 블랙 컬러로 마감한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 조합이 꽤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이에 맞춰 범퍼와 보닛 캐릭터라인도 더욱 굵어져 한층 터프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헤드램프와 안개등, 테일램프 등 차체 곳곳에 LED 램프가 더해지기도 했다. 직선으로 그려낸 측면 바디라인은 쉐보레 특유의 픽업트럭 스타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실내는 가격 상승폭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달라졌다. 2세대 콜로라도가 아날로그였다면 3세대는 디지털로 중무장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는 1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1.0인치 디지털 계기반이 이어진 구성이다. 블랙 컬러에 레드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실내 소재도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시트에는 천연가죽 소재를 더했다고 한다.
쉐보레 콜로라도
편의사양도 브랜드 최신 기능이 집약됐다. GM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를 지원하며 5년 동안 무료다. 온스타는 현재까지는 스마트폰 도어오픈·락, 원격시동 등 기초적인 기능만 제공되지만 글로벌 서비스 정책에 맞춰 향후 기능 추가가 기대되는 시스템이다. GM한국사업장도 별도 팀을 꾸려 기능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운전석 메모리시트,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자동 열선 스티어링 휠,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리어 에어벤트, 선루프, 스마트 키 등이 갖춰졌다. 주행보조장치로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조합되고 안전사양으로 저속자동긴급제동과 전방거리 감지, 전방보행자 감지 및 제동(자전거 포함), 스마트하이빔, 사각지대 경고, 트레일러 사각지대 경고, 차선변경 경고(조향 긴급 보조 포함), 후측방 경고 및 제동, 후방주차 경고, 힐 디센트 컨트롤, 뒷좌석 승객 리마인더 등 쉐보레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슈퍼크루즈를 제외한 최신 주행 및 안전기능이 집약된 모습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안전사양
3세대 쉐보레 콜로라도 견인능력은 최대 3492kg이라고 한다. 이전보다 200kg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트레일러링 기술도 업그레이드 됐다. 견인 중인 트레일러가 주행 중 흔들릴 때 차가 스스로 출력과 제동을 제어해 안정적으로 견인을 돕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과 트레일러 제동력을 설정할 수 있는 통합 트레일러 브레이크,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및 히치뷰 모니터, 트레일러 사각지대 경고장치 등이 적용됐다.주행의 경우 변속기는 2세대로 진화한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로 부드러우면서 빠른 다운시프트 성능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평소에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하다가 필요한 경우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온로드 상황에서 촘촘한 변속감으로 SUV 못지않은 편안한 주행감성을 선보이고 저속으로 이동하는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탁월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구동방식은 사륜구동이 기본이다. ‘오토트랙 액티브2 스피드 4WD’ 사륜구동 시스템은 디퍼렌셜잠금장치를 포함한다.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한 경우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Lock Up) 기능을 지원해 미끄러운 구간에서 탈출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이다. 주행모드는 기본 모드를 포함해 오프로드와 험지, 견인(운반) 등 총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기어노브 좌측에 다이얼을 배치해 주행모드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G포스와 피치·롤 등을 표시해주는 오프로드 퍼포먼스 전용 디스플레이 모드는 운전 재미를 더해주는 콘텐츠다.픽업트럭 특화 옵션으로는 뒷유리가 개폐되는 리어 슬라이딩 글라스와 뒷좌석 시트를 올려서 활용할 수 있는 히든 스토리지, 또 다른 히든 스토리지가 내장된 테일게이트, 이지 리프트&로워 테일게이트, 간이 길이 측정 툴(테일게이트 각인), 미드포지션 테일게이트, 리어범퍼 코너 스텝, 적재함 카고 램프, 220볼트(V) 400와트 파워아웃렛, 적재함 미끄럼 및 부식 방지 특수 코팅, 레일 보호 커버 등이 있다.
3세대 쉐보레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단일트림으로 판매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택옵션을 따로 운영한다. 7290만 원이 풀옵션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에 픽업트럭 전용 액세서리까지 운영한다.
옵션의 경우 크게 4종 패키지로 구성됐다. 먼저 사이드스텝과 LED 블랙보타이, 스테인리스 머플러팁, 1·2열 플로어라이너, 콜로라도 로고 도어 실플레이트(1열) 등 5종이 포함된 ‘Z71-X 에디션’이 170만 원이다. 선루프는 옵션사양으로 80만 원을 추가해야 한다. 테크놀로지팩은 235만 원으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후방 보행자 경고, 서라운드비전카메라,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7 스피커), 20인치 다크 안드로이드 알로이 휠 등 5개 사양으로 구성된다. 테크놀로지팩을 선택한 후 50만 원을 추가하면 언더바디카메라(전면, 후면)를 추가할 수 있다. 언더바디카메라는 콜로라도를 통해 처음 보는 기능으로 차체 하부 상황을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4개 옵션을 모두 합치면 535만 원이다. 풀옵션은 8000만 원에 육박한다. 이쯤 되면 풀사이즈 픽업트럭 GMC 시에라 드날리(9380만~9550만 원)가 아른거린다.
쉐보레 콜로라도 순정 액세서리
여기에 신차 출고 후에도 장착할 수 있는 순정 전용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자동 슬라이딩 적재함 커버(152만 원)와 수동 슬라이딩 적재함 커버(114만 원)를 비롯해 적재함 롤바(68만 원), 블랙 스포츠 바(200만 원), 테일게이트 오거나이저(15만 원), 전면 언더바디 쉴드(70만 원), 올웨더 플로어 매트(1열 13만 원, 2열 9만 원), 플랫머드가드(프론트, 리어 각각 13만 원), 적재함 고리세트(13만 원) 등이 있다.윤명옥 GM한국사업장 전무는 “콜로라도는 동급 최고 퍼포먼스와 상품성으로 오랜 기간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아 온 중형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아이콘”이라며 “이번 신형은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안락한 온로드 주행감각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모델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최적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