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EQ파라시스기망판매비대위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본사 앞에서 벤츠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 인천 청라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EQE350 모델 배터리 셀을 기존 알려졌던 세계 1위 배터리업체 중국 CATL이 아니라 세계 10위권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2024.09.27. [서울=뉴시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벤츠 전기차주들이 한 데 모여 벤츠의 기망 판매 행위를 규탄했다. 벤츠는 지난달 인천 청라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EQE350 모델 배터리 셀을 기존 알려졌던 세계 1위 배터리업체 중국 CATL이 아니라 세계 10위권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로 탑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벤츠 EQ 차량 소유주 모임인 ‘벤츠EQ 파라시스 기망판매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본사 앞에서 첫 집회를 열고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가격을 일류 품질은 하류, 사기는 일류 대책은 하류’ ‘벤츠의 브랜드 가치는 파라시스 Class’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전강환 비대위원장은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벤츠코리아가 소비자 기망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지난 9일 전기차주에 3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한다고만 밝힌 데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전 위원장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CATL 배터리라고 속여 판매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과 사과도 없이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30만원의 바우처만 보냈다”면서 “보상안이라고 할 수 없는 그 바우처를 지급받은 뒤 이번 시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벤츠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보내 향후 벌어질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전 위원장은 “최근 벤츠사에 보상과 대응방안 등을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E350+ 모델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EQE 일부 모델의 경우 당초 알려졌던 세계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가 아닌 10위권 업체인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지난 2021년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전력이 있다.
불길은 8시간 만에 잡혔지만 화재 당시 주차장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아파트 단지 전체를 뒤덮으며 영유아 포함 주민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차량 80여대가 불에 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EQE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장착한 사실을 제대로 소비자에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로 벤츠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