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강훈식, ‘60조 잠수함 수주전’ 캐나다행…정의선-김동관 동행

신규진 기자
입력 2026-01-26 10:39:21 업데이트 2026-01-26 10:49:47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26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잠수함 사업 등 방산협력 논의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 2026.1.26 (인천공항=뉴스1)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26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잠수함 사업 등 방산협력 논의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 2026.1.26 (인천공항=뉴스1)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 수주를 위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를 겸하고 있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출국했다. 최대 60조 원으로 추산되는 이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동행한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사업자 선정에 잠수함 자체 성능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산업 협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를 콕 집어 캐나다 내 공장 설립을 요구해왔던 만큼 정 회장의 이번 캐나다 방문으로 공장 설립과 관련한 논의가 진전돼 수주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 등에 따르면 강 실장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으로 구성된 방산 특사단은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국무장관, 마크 안드레 블랑샤드 총리 비서실장, 토니 딘 상원 국방위원장 등 다수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5.12.5/뉴스1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5.12.5/뉴스1
특사단과 함께 현대차, 한화, HD현대, 대한항공 등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동행한다. 정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강 실장과 동행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마크 카니 총리 면담은 무산된 것으로 안다”면서 “카니 총리는 최종 후보국인 독일과 한국 측 모두를 만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정 회장이 직접 방문하는 만큼 캐나다 내 공장 설립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강 실장의 캐나다 방문에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만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정 회장도 함께 가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이번 방문에서 현대차가 캐나다 현지에 수소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는 디젤 잠수함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잠수함 건조 비용(최대 20조 원)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올라 올해 6월 발표를 앞두고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절충교역에 입각해 그동안 한국과 독일에 투자 등 반대급부를 요구해왔다. 특히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 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이날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은 자동차, 첨단화학 제조업 강국이고 우리가 잠수함 개발 초기에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 받았음을 감안한다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수주 건은 최근 진행된 방산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생산 유발 효과만도 최소 40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주에 성공하면 300개 이상의 협력업체 일거리가 주어지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규모 방산 사업은 무기의 성능이나 개별기업의 역량만을 앞세워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캐나다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산업·안보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직접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