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글로벌 최초 공개된 ‘아이오닉9’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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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은 이달 15일 있었던 대표이사 인사(내년 1월 1일자)를 통해 1967년 현대차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로 내정됐다. 인사 이후 첫 대외 활동으로 아이오닉9 공개 행사를 택해 직접 발표자로 나선 것이다. 그만큼 현대차가 아이오닉9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의미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전무)은 아이오닉9 판매 전략과 관련해 “미국에서 80% 정도, 유럽과 한국 등 지역에서 나머지 비중으로 판매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대형차를 선호하는 데다가 구매력도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은 아이오닉9이 흥행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022년 12.4%에서 지난해 16.8%, 올해 1~10월에는 19.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지 전무는 “아이오닉9의 론칭(공개 행사)을 미국에서 한 배경에는 미국 전기차 판매 톱3 브랜드의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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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은 110.3kWh(킬로와트시) 용량의 삼원계(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532㎞(국내 측정 기준)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선보인 승용 전기차 중에서 가장 용량이 큰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이다. 또한 현대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후방 카메라를 자동으로 세정하는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을 장착해 우천 시에도 불편함 없이 주행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는 22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아이오닉9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아의 준대형 전기차인 ‘EV9’과 비슷한 7000만~8000만 원대로 책정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오닉9의 실제 판매는 내년 초 국내부터 시작해 미국, 유럽 지역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