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중국에서만 1000만대 넘는 전기차가 팔렸다. 중국 BYD는 판매량이 400만 대를 돌파하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BYD는 전년 동기 대비 43.4% 늘어난 413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판매량 400만대를 넘긴 곳은 BYD가 유일하다. 시장 점유율은 23.5%로 전년(20.6%)보다 2.9%포인트(p) 상승했다.
중국 내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고 중국 외 시장에서 아토3·4, 돌핀 등의 판매가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유럽, 동남아, 남미 지역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관세장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판매량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1% 줄어든 178만9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1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상반기 보급형 신차 발표와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3위는 중국의 지리(Geely) 그룹으로 59.8% 늘어난 138만6000대를 판매했다. 4위는 101만800대(12.2%)를 판매한 상하이차그룹이 차지했다. 5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0.3% 증가한 99만9000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도 7.1%에서 지난해 5.7%로 떨어지며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1.8% 감소한 55만 대를 판매해 7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4%에서 3.1%로 떨어졌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이 부진했다. 하지만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의 본격 가동과 함께 일부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으로 보조금을 받게 되는 것도 호재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폐기 또는 보조금 삭감을 공언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39.7% 늘어난 1162만2000대가 팔렸다. 1000만 대 이상 판매된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점유율은 65.9%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유지했다.
유럽에서는 1% 줄어든 310만4000대가 팔렸으며, 점유율은 17.6%다. 북미 지역 판매는 183만6000대로 10.1% 늘었으며 점유율은 10.4%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선 13.7% 증가한 76만2000대가 팔렸다.
보고서는 올해도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의무화 명령 폐기와 관세 정책이 변수로 꼽힌다. FSD(완전자율주행) 승인 여부는 전기차 판매량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견제로 인해 수출 중심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