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하이브리드 차의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친환경 차의 누적 등록 비중도 처음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25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 총 대수는 202만4481대로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해에만 연간 기준 역대 최다인 48만2349대의 하이브리드 차가 등록됐다.
하이브리드 차는 2008년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누적 등록 대수는 2022년 말 첫 100만 대를 넘었고 2년 만에 100만 대가 추가될 만큼 시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산 첫 하이브리드 차는 2009년 출시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 차 인기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 기름값 부담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 인기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전체 친환경 차 누적 등록 비중도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 수소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74만6000대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등록 대수가 2629만8000대인 것을 고려하면 친환경 차는 전체의 10.4%인 셈이다. 친환경 차 비중은 2019년 2.5%에서 점차 늘어 2023년 8.2%까지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형태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로 흘러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며 “그 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