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독일 배터리 제조업체 바르타의 고성능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셀 사업 부문인 ‘V4드라이브’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후 브랜드를 ‘V4스마트’로 변경하고, 전기차 및 모터스포츠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르쉐는 2023년 배터리 업체 커스텀셀과 합작 운영하던 셀포스를 완전히 인수하며 배터리 내재화를 본격화했다. 또 독일에서 연산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포르쉐가 배터리 제조사를 추가로 인수하면서까지 배터리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최근 배터리 화재 사고와 관련이 깊다.
포르쉐의 대표적인 고성능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은 지난해 배터리 결함으로 2만7000대 이상 리콜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타이칸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에서 단락 현상이 발생해 화재 위험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22년 대서양에서 침몰한 자동차 운반선 ‘펠리시티 에이스’의 화재 원인으로도 포르쉐 전기차 배터리가 지목됐다.
일본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은 포르쉐를 상대로 약 3000만 유로(한화 약 46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배터리 결함이 선박 화재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포르쉐가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 안전성 강화는 물론, 원가 절감과 기술 차별화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포르쉐는 최근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8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일부 조정했으나, 여전히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면 품질 관리가 용이해지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적극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