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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시 테슬라 탈출법… 아쉬운 점은

ev라운지
입력 2023-03-09 14:29:00업데이트 2023-05-09 17:48:25
최근 전기차 화재에 관한 뉴스가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으로 인해 내연기관 차에 비하여 진화가 어려운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교통사고를 경험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화재가 발생할 정도로 큰 사고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에 한 번도 겪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테슬라 모델3를 출고하고 약 1년만에 수리비가 1000만 원이 넘어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서행 중에 뒤따라오던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며 일방적으로 추돌을 당한 사고였고 불행 중 다행으로 테슬라 센트리캠에 후방 영상이 녹화가 잘 되어 있어 상대방 100% 과실로 처리 완료되었습니다.
사고를 겪으며 운전자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상대방 과실에 의한 사고는 피할 수 없으며 운이 정말 나쁘면 차량이 크게 파손되는 것은 물론 화재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이 전기차의 화재에 관하여 많은 걱정을 하는 부분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테슬라의 경우 차 안에서 문을 여는 부분조차 전동화 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로 전기가 차단된 상태에서는 문을 여는 게 불가능합니다. 1열의 경우에는 문 손잡이 바로 밑에 수동 손잡이가 있어서 비상시에 쉽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2열의 경우에는 컵 홀더 밑의 고무를 들어낸 이후 버튼을 눌러야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에 비상시에 스스로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근 모델이 아닌 경우에는 이 문이 버튼이 아니라 잡아당기는 형태로 되어 있어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별도로 설치하는 버튼 형태로 제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실 모델Y를 최근 인도 받은 지인이 이 제품을 구매하여 설치하려고 했으나 이미 개선이 되어 있어 설치가 불필요하여 필자에게 이 제품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2020년 테슬라 모델3는 그나마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2열에서는 비상시에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필자의 경우 자녀가 없어 2열에 사람을 태우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열에 사람을 태우는 일이 많은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신경이 쓰일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최신 모델은 이러한 부분이 개선된 것을 봤을 때 제조사도 결함을 인지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존에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무래도 아직 전기차에 관해서는 명확한 안전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V라운지 파트너 필진 이성킹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