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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서비스 리더십 확보”… 글로벌 SW센터 세우고 생태계 구축

박서연 기자
입력 2023-03-24 03:00:00업데이트 2023-05-08 18:44:26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이 정차 중인 모습.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이 정차 중인 모습.
현대차그룹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하고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월3일 열린 신년회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해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리더십 구축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전자개발실장 상무,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부사장,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전무.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전자개발실장 상무,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부사장,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전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는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에서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이 개발된다. 장기적으로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나아가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 아래에서 서로 연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 원을 투자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MS사와 협업해 미래 항공 솔루션 개발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왼쪽)이 지난해 12월 미국 레드몬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MS사의 율리크 호만 클라우드·AI 부문 부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왼쪽)이 지난해 12월 미국 레드몬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MS사의 율리크 호만 클라우드·AI 부문 부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내 도심 항공 모빌리티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은 1월 MS사의 고성능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비행, 3D 비행 시뮬레이션, 버추얼 제조/서비스 등 첨단 미래 항공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슈퍼널과 MS사 간의 협력은 혁신적인 미래 항공 모빌리티 구현에 필수 요소인 클라우드 융합 솔루션과 디지털 운영체계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추진된다. 슈퍼널은 MS사의 AI 기반 고성능 비행 시뮬레이션 플랫폼 ‘프로젝트 에어심(Project AirSim)’을 개발 초기부터 적용해 자율비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후 시험 비행과 실증 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MS사가 보유하고 있는 실제와 가상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해 UAM 기체 조립, 유지보수, 품질 관리, 고객 경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참가를 위해 KT 및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 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박영준 상무,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KT 경영기획부문 박종욱 사장.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참가를 위해 KT 및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 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박영준 상무,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KT 경영기획부문 박종욱 사장.
현대차는 슈퍼널을 통해 2028년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이후 RAM(Regional Air Mobility,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Safran)’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앞장
현대차그룹-롤스로이스 AAM 기체 개발 업무 협약. (오른쪽 세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현대차그룹-롤스로이스 AAM 기체 개발 업무 협약. (오른쪽 세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AI를 결합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셔클’을 MaaS(Mobility-as-a-Service)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여 경기교통공사를 지원한다.

경기도 통합 교통 서비스인 ‘똑타’는 현대차가 셔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경기도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경기교통공사가 운영한다. 사용자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반영한 경로로 차량을 배차받고 원하는 장소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번에 시작되는 통합 교통 서비스는 기존 농어촌 지역에서만 가능했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기반의 통합 서비스를 경기도 전역에 제공할 수 있게 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내 총 6개 지역에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