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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오너 지드래곤이 선택한 BMW… 고성능 M 전용 ‘XM’ 등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3-29 00:03:00업데이트 2023-05-08 19:07:57
BMW코리아가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한 ‘XM’ 신차발표회에 가수 ‘지드래곤(G-DRAGON)’을 깜짝 초청했습니다. 여기서 말한 깜짝은 사실 자동차 담당 기자들한테만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 담당 기자들이 자동차 신차발표회에 많이 온 걸 보면 지드래곤 등장이 예고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자동차 기자들도 몰랐다고 합니다.

지드래곤과 BMW의 만남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타던 지드래곤 이미지가 강해서 BMW가 조금 약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드래곤은 롤스로이스를 타기도 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BMW그룹에 포함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연결고리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 BMW 신차 XM을 제대로 알고 나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타던 지드래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모델이라는 것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또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수입차 타는 연예인이 국산차 광고모델로 발탁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XM은 그냥 BMW가 아니라 BMW 고성능 디비전인 ‘M’이 개발한 M 브랜드 전용 모델입니다. ‘M’ 없이 그냥 ‘X’로 판매되는 차종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1978년 선보인 M1 이후 처음 선보이는 M 전용 모델이라고 합니다. M 브랜드 두 번째 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기 때문에 스포츠카처럼 보이지 않을 뿐 람보르기니에 버금가는 성능과 퍼포먼스도 갖췄습니다. 여기에 전동화 시스템이 내연기관 엔진과 조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만들어졌으니 V12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채용한 아벤타도르보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난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XM 파워트레인은 4.4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전기모터와 29.5kWh급 배터리가 조합됩니다. 4.4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은 기존 M 모델에도 적용된 엔진인데요 성능을 최고출력 489마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최대토크는 66.3kg.m입니다. 전기모터는 197마력, 28.6kg.m의 성능을 냅니다. 이런 구성으로 합산 최고출력은 무려 653마력, 최대토크는 81.6kg.m을 발휘합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4.3초, 안전을 위해 제한한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입니다. 여기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만 이용해 순수 전기모드 주행도 가능합니다. 국내 인증 수치는 최대 62km입니다. 전기모드 최고속도는 시속 140km.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2시간 수준이라고 합니다.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0kWh 후반대 용량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XM은 더 큰 배터리를 얹어 일상에서 꽤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기모드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합산한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0.0km입니다. 8기통 가솔린 엔진으로는 꽤 우수한 수치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전기모드 주행 시 주행음 작업을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와 협업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가속 페달 조작에 따라 특별한 주행음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주행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사운드도 적용됐습니다. 가수인 지드래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로 보입니다. 또 48볼트(V)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롤 억제 기능과 지능형 전용 M 서스펜션, 후륜조향 기능(M 모델 최초), 23인치 휠까지 지원하는 거대한 휠 하우스, 윤곽 조명 BMW 키드니 그릴 등이 더해졌습니다. 실내에는 M 전용 시트와 가죽 스티어링 휠, M 전용 그래픽이 적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습니다. 이정도면 아벤타도르 타던 지드래곤도 허리 펴고 편안하게 XM에 오르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지드래곤은 이날 XM 공식 앰배서더 자격으로 신차행사에 왔다고 합니다. 잠깐 머물다 갔는데 XM처럼 자신만의 명확한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드러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XM처럼 캐릭터 강한 자동차를 멋지게 본다고 전했습니다. 비하인드스토리로는 지드래곤과 BMW코리아의 XM 앰배서더 계약은 막판에 급작스럽게 확정됐다고 합니다. 지드래곤이 최근 컴백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약 관련 조율도 필요했겠죠. 이에 따라 지드래곤은 BMW코리아로부터 XM을 지원받아 타고 다니게 된다고 합니다.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이틀 뒤인 3월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서울모빌리티쇼 2023’이 개막하는데 거기서 XM은 BMW 부스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신형 X1(iX1 포함)과 함께. 그런데 이번에 신차 행사를 서울 강남 도심 한복판에서 시승행사와 함께 열었다는 게 다소 이례적으로 느껴집니다. 시승행사는 또 20~30분 코스에 불과했습니다. 때마침 지드래곤도 컴백 준비로 분주할 시기. 급박하게 확정된 앰배서더 계약과 바쁜 지드래곤 스케줄 때문에 정한 신차 행사 일정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드래곤 일정에 맞춘 것이 아니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신차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열려 서울모빌리티쇼 BMW 부스와 신차 행사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BMW코리아가 매우 분주했을 것 같습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