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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금강 표준물질 국산화… 자동차 철강산업 토대 다진다

이원홍 기자
입력 2023-05-31 03:00:00업데이트 2023-05-31 09:48:07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분석평가연구센터는 자동차, 철강 산업 등에 널리 활용되는 합금강 표준물질 국산화에 성공해 금속소재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제공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분석평가연구센터는 자동차, 철강 산업 등에 널리 활용되는 합금강 표준물질 국산화에 성공해 금속소재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속 관련 표준물질의 경우 사업성이 낮아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필요 표준물질을 수입해 왔다.

RIST의 이번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은 산업계의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표준물질 개발을 의뢰했다. RIST는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 지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합금강 표준물질의 개발에 성공했다.

RIST는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 과정에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표준물질 6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추가적으로 6종의 표준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공급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 내에 표준물질 생산 기반을 새롭게 조성했다.

RIST가 개발한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가치는 미국의 NIST 표준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한국인정기구(KOLAS)는 올해 3월 국제인정기구(ILAC, IAF)로부터 표준물질 분야에서 상호인정협정(MRA) 가입을 승인받았다. 이에 KOLAS의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제인정기구에서 인증을 받은 것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KOLAS 인증을 획득한 RIST의 합금강 표준물질 역시 MRA를 근거로 국제적 객관성을 확보하게 됐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표준물질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 지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18개 전문기관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표준물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 수요조사를 비롯해 학계 간담회,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국내 표준물질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표준물질은 소재·부품·장비의 품질과 성능 측정의 필수 요소이자 미래 핵심산업 경쟁력의 초석”이라고 강조하고 “표준물질 개발은 물론이고 국산 표준물질이 학계와 업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유통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