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신차 시승기]아우디 질주 본능 그대로… 연비도 만족시킨 막내 ‘A3’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3-02-10 18:00:00업데이트 2023-05-08 19:25:07
아우디 세단은 전통적으로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곡선은 부드러우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루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아우디 차종이 전 세대에 걸쳐 디자인 연속성을 지닌 것도 곡선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덕분이다.

부드러운 모습 뒤에는 역동성을 완성하는 강력한 한방이 숨겨져 있다. 이번에 만나본 신형 A3도 아우디 특유의 반전 매력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아우디 세단 제품군의 출발점인 A3는 브랜드 특장점을 가장 합리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가격은 4020만3000원부터 시작한다. 고급형은 4413만 원이다.

첫인상은 여느 아우디처럼 정갈했지만 소형차답게 날렵한 외관이 돋보였다. 눈매는 매섭다. LED 헤드라이트에 광선을 촘촘히 배열해 직설적인 느낌을 준다. 이전 모델 대비 4cm 길어진 전장, 2cm 넓어진 폭과 1cm 높아진 전고로 보다 여유 있는 무릎과 머리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로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에 앉아도 공간에 대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차에는 18인치 5-스포크 Y-스타일 휠과 다크 알루미늄 스펙트럼 인레이,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들어가 역동적인 인상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A3는 재빠른 가속력이 최대 무기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치고나가는 힘이 남다르다. 즉각적인 반응 덕택에 차선변경처럼 순발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거침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100km/h 이상 고속구간에서도 반응이 무뎌지지 않아 속도는 한계치로 빠르게 치닫고 있었다. 날카롭게 울려펴지는 엔진 배기음은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방지 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하부에서 최대한 억제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헤치지 않았다. 다만 고속구간에서 외부 바람소리가 동반되는 부분은 아쉬웠다.

이 차는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0.59kg.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7초, 최고 속도는 209km/h다. A3는 작지만 강하다는 뜻인 ‘단소정한’이 딱 어울리는 차였다.

눈길 주행도 압권이었다. 아우디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들어가진 않았지만 눈길에서 안전한 주행을 뽐냈다. 시승 장소였던 포천에는 간간히 빙판길도 섞여 있었는데 여러 번 반복해 주행해 봐도 차체가 미끄러지는 슬립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슬립이 발생할 것처럼 움직이다가도 이내 전륜 바퀴를 단단히 조여 위험 상황을 대처했다.

231.5km 주행을 마친 후 연비는 14.5km/ℓ를 기록했다. 고속주행과 도심주행 비율은 6대4 정도였다. 급가속과 급제동이 잦았던 주행 환경에서도 제원(13.0km/ℓ)을 크게 뛰어 넘는 연료효율성을 나타냈다.

A3에는 아우디 상위 모델에 들어가는 고급 안정장치도 들어가 있다. 옆이나 후방차선에서 접근하는 차를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해 운전자에게 알린다. 양쪽 거울 아래 위치한 경고등은 A3와 다른 차량이 가까워질수록 깜빡이는 속도를 높여 위급함을 즉각 표현했다. 시승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앞차의 위험한 주행 상황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경고 및 감속을 스스로 해내는 기능도 포함된다.

A3는 10.25인치 버츄얼 콕핏과 MMI내비게이션 플러스가 탑재돼 운전자가 모든 차량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우디 커넥트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교통정보 서비스, 위성지도 등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네비게이션, 통화, 음악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무선충전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앞차 간격을 유지하면서 설정 속도를 맞추는 어뎁티브 크루즈컨트롤은 빠져 있었다.

아우디는 공식 딜러사를 통해 판매하는 모든 아우디 모델의 기본 보증을 5년 또는 최종 주행거리 15만km까지(선 도래 조건) 보장하고 있다. 또한 모든 차종 대상으로 기본적인 차량 보증 서비스 외에도 차량 유지 관리를 위해 정기점검 및 소모성 부품 교환 등을 제공하는 ‘아우디 카 서비스 플러스’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객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