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 모두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것이라 올해 견고한 성적도 예상된다. 특히 경쟁 상대인 일본 대중차 브랜드의 부진 속에 기록한 성적표라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더욱 돋보이는 한 해였다는 평이다.
9일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32만5342대를 판매했다. 2018년(126만7617대)과 비교해 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량(1710만8156대)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미국 내 판매 순위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렉서스 포함),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아큐라 포함), 닛산(인피니티 포함), 현대·기아차 순이었는데 상위 7개 메이커중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현대·기아차와 혼다 2곳뿐이었다.
현대·기아차 판매량 증대는 SUV 인기에 따른 결과다. 현대차의 지난해 SUV 판매량은 36만8160대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투싼은 13만7381대, 싼타페는 12만7373대가 팔리면서 미국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미국에 첫선을 보인 팰리세이드는 총 2만8736대가 팔리며 월 5000여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565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의 미국 내 최다 판매 모델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로 17만509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선전했다. 2018년 9월 미국에 진출, 그해 40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G70은 지난해 1만1901대가 팔렸다. G80과 G90은 각각 7094대, 2238대가 팔렸다.
일본차 판매량은 혼다만 소폭(0.2%) 증가했을 뿐 토요타, 닛산은 미국 내 성장세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토요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238만3348대로 1.8% 감소했다. 닛산의 경우 9.9% 감소한 134만5681대에 그쳐, 현대·기아차와의 격차가 줄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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