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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현대車, 7일부터 생산라인 가동 중단

서형석 기자 , 한상준기자
입력 2020-02-04 15:04:00업데이트 2023-05-09 17:11:13
현대자동차 2공장 생산라인. © News1현대자동차 2공장 생산라인. © News1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4일부터 11일까지 국내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 10일부터 중단되는 버스를 제외하고 7일부터는 전 차종의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약 3만 대의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부품수급에 차질을 겪어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196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4일 울산 5공장의 1라인(제네시스 G90, G80, G70 생산)을 시작으로 울산 아산 전주 등 국내 공장의 차량 생산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의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 연휴를 9일까지로 연장하면서 현지 부품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등에 통합배선 장치인 와이어링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THN는 중국 15개 지역에서 4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다가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부품 2만 개 이상이 필요한 완성차 생산공정의 특성상 특정 부품 한 개만 없어도 전체 생산이 불가능하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국가적 재난 사태에 고통을 분담한다”며 휴업기간 중 평균임금의 70%만 받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쌍용자동차도 같은 문제로 이날부터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전자 패션 제약산업 등 산업 전체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사태가 장기화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라”며 “우리 경제가 받을 수 있는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재정 투입을 비롯해 지역과 업종,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도 당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