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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매출 37조7000억 사상 최대

김재형 기자
입력 2022-10-2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0:09:52
3분기(7∼9월) 현대자동차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거두고도 영업이익은 세타2 엔진 충당금 여파로 2조 원을 밑돌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 호조로 상승세를 타던 실적이 품질 문제로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하지만 부품 수급 개선과 수익성 제고로 올해 연간 실적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현대차는 전망했다.

24일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가 줄어든 1조55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 평균)인 2조8465억 원보다 낮은 수치다. 현대차는 2분기(4∼6월)에만 해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2조97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현대차는 한국과 미국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으로 1조3600억 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2019년 9200억 원, 2020년 3조4000억 원의 충당금을 품질비용으로 적용한 바 있다.

일회적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3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6% 증가한 37조70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판매 실적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가 늘어난 102만5008대였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가 완화하고 있고, 구매 대기 수요가 넘쳐나는 공급 우위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SUV 판매비중은 50.6%로 작년 동기 대비 2.5%포인트가 늘었고, 제네시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8.7%가 증가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판매도 25% 증가했다. 해외 판매비중도 84.2%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윤태식 IR팀 팀장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일회성 품질비용 발생에도 판매 대수 증가와 인센티브 축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5.7% 늘어난 1조890억 원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금융 부문 영업이익이 미국 금리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 상승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부품 부족 장기화 등으로 2022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32만 대에서 401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은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영업이익률 목표도 5.5∼6.5%에서 6.5∼7.5%로 높였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