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는 개별 차량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일물일가’ 시장이다. 동일한 모델이라도 연식, 사고 이력, 주행거리, 옵션 구성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시세가 달라진다.
이 가운데 선택 옵션은 차량의 편의성, 안전성, 외관 디자인을 향상시켜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는 요소다. 감가율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기 옵션이 탑재된 차량일수록 시장 수요가 높아 매입 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차량 구매 시 본인의 필요와 취향뿐만 아니라, 추후 매각 시 감가율 방어에 유리한 옵션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엔카닷컴은 현재 60개 이상의 범용 선택 옵션을 시세 분석에 반영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와 옵션별 시세 반영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고차 시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과거에는 유상 옵션으로 제공되던 내비게이션이나 글라스 루프가 이제는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후륜 조향 장치와 같은 새로운 옵션들도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연식과 모델을 다루는 중고차 시장의 특성에 맞춰, 엔카닷컴은 이러한 옵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시세, 감가율, 잔가율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해당 내부 빅데이터 및 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내비게이션,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고 시스템, 선루프, 서라운드 뷰 모니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차량 감가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주요 옵션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선루프는 감가율 방어 효과가 가장 높았다. 차량 가격의 약 1.5%에서 최대 2%까지 감가를 방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루프가 출고가를 높이는 옵션이자, 개방감을 제공하는 디자인 요소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꾸준한 수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내비게이션(1%), HUD(1%), 차로 이탈 방지 보조(0.5~1%) 등 다른 주요 선택 옵션들도 일정 수준의 감가율 방어 효과를 보였다.
또한, 앞으로는 무광 컬러, 유채색 시그니처 컬러 등 차량 개성을 반영한 외관 컬러도 감가율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흰색, 검정색, 진주색 계열이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히지만, 최근 차량 특성에 맞는 다양한 컬러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색상들도 감가율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엔카닷컴은 48시간 동안 최대 30건의 딜러 견적을 받아 비교해 판매할 수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 ‘엔카 비교견적’과 개인이 원하는 가격에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직거래 간편등록’을 운영 중이다.
김정헌 엔카닷컴 시세데이터팀장은 “차량에 어떤 옵션이 장착되어 있느냐에 따라 시세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특히 선루프나 HUD 같은 인기 옵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더 높은 가격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니 내 차 팔기 전 가격에 유리한 옵션들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