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1182만1000주다. 이중 우리사주조합으로 236만4200주가 배정됐다. 배정된 물량보다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임직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삼성SDI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구주주 청약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오는 27일과 28일에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다음 달 13일 신주가 상장된다. 이번 우리사주 사전 청약률은 현재 저평가된 주가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매수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등 사업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삼성SDI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19.58%)는 최대 청약한도인 배정주식수의 120%를 청약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도 삼성SDI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초과청약에 대한 배정 결과에 따라 최대 3198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우리사주 청약까지 완판되면서 21일과 22일에 진행되는 구주주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 전 영역에 대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