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은 이날 본사에서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시연회를 열고 디지털 키 솔루션을 포함한 차량 통신 부품 사업의 연간 매출을 2030년까지 1조5000억 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키 솔루션은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이다. 실물 자동차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디지털 키 솔루션이 탑재된 차량에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디지털 키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차주와 차량이 상호 연결돼야 한다. LG이노텍은 이에 필요한 통신 모듈과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LG이노텍은 2017년 디지털 키 개발을 시작해, 2019년에는 차량용 디지털 키 모듈을 선보였다. 차량 한 대에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보다 작은 크기의 솔루션이 6∼8개 정도 탑재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 키 솔루션이 탑재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정확도도 차세대 디지털 키의 장점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디지털 키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시연자가 차량 앞 문으로 다가가니 앞문이 열렸고, 뒷문에 다가갔더니 뒷문이 열렸다. 남형기 LG이노텍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은 “기존 제품들은 정확성이 조금 떨어져 차량 뒤쪽에서 문을 열었는데 앞문이 열리는 등 오작동이 빈번했다”며 “차세대 디지털 키에는 3차원(3D) 좌표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을 추가로 적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10cm 이내 오차 범위로 정확히 탐지해 낸다”고 설명했다.
김형근 LG이노텍 전장마케팅담당은 “전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디지털 키 적용 차량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0%지만, 2030년이 되면 6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 키 솔루션을 수주했고, 현재도 북미 및 유럽 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