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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분 파업’, 생산 차질 우려…임단협 어디로?

뉴시스(신문)
입력 2025-09-05 08:22:15
26일 오후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한 전체 조합원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06.26 뉴시스26일 오후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한 전체 조합원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06.26 뉴시스
현대차 노조가 5일까지 3일동안 부분 파업에 나서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파업 이후 노사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진척을 보일 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일회성 파업에 나선 만큼, 파업 이후 빠르게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까지 노사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잠정 합의안 마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3일부터 이날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간다. 3~4일엔 하루 2시간씩, 이날에는 하루 4시간씩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의 이 파업은 일종의 경고성 파업이라는 해석이다. 임단협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일시적으로 파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장기간 파업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파업으로 6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전통을 깼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노사 협력 흐름을 끊고 파업을 감행한 만큼, 파업을 장기간 지속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가 이번 파업을 일회성으로 종료하고 사측과 임단협 교섭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파업 이후 현대차 노사가 빠르게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들린다.

변수는 임금 인상폭에 대한 노사 입장차를 좁히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이다.

반면 현대차는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등 대내외 악재를 고려하면 이 같은 인상폭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아직 미국에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며 “올 하반기 경기는 침체 중이고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 사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급 400%, 1400만원과 주식 30주 지급 등의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파업 이후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하며 빠르게 잠정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단 미국 관세 영향으로 노사의 임금 인상폭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변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