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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현지생산 80%까지 확대…관세 영향 최소화”

김재형 기자
입력 2025-09-19 13:42:55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현지화 극대화 전략을 제시했다. 뉴욕=현대자동차 제공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현지화 극대화 전략을 제시했다. 뉴욕=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25% 관세 압박과 조지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한국인 집단 구금 사건 등 대외 리스크를 현지화 극대화 전략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투자자 질의응답에서 “2030년까지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재 43.5% 수준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늘리고, 앨라배마 공장도 35만대에서 4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지 공급망 비중도 현재 60%에서 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 현지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을 자체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의 30%, 매출 기준으로는 38%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4월부터 한국 차에 25% 관세가 부과돼 수출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 25% 관세를 기준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현실적 접근을 강조했다.

가격 정책에서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무뇨스 사장은 “비용은 비용이고 매출은 매출로 접근한다”며 “원가는 플랫폼 공용화(GM 부품, 설계 등 공유)와 공장 가동률 95% 달성으로 절감하고, 매출은 신차 출시와 판매금융 혁신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생산기지는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역할을 재정립했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게 아니라 미국 시장 성장분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며 “한국 생산 물량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진행된 발표에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77조3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지 생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간 555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