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전일 종가(22만3500원) 대비 6%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가 시작된 현대차 주가는 개장 약 30분 만인 오전 9시 반 경에는 24만5000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9.6% 주가가 올랐다.
기아의 주가 역시 이날 오전 중 11만2100원까지 오르는 등 전일 종가(10만3800원)대비 7.9%의 증가 폭을 보이며 거래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급등한 원인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이 임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8월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 수출되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시기를 지정하지 않으면서 그간 한국 차의 관세율은 25%로 묶여 있었다.
특히 최근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관세율이 15%로 내려가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역관세’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발언하면서 한국 차의 관세율도 15%가 곧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갈 경우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3조 원 넘게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 이날 오전 중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4.0% 오른 31만2500원까지 올랐고, 현대글로비스도 6% 오른 17만2600원에 거래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