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삼성, 두번 접는 ‘트라이폴드폰’ 공개… 현대차, 수소-로봇 기술 소개

이동훈 기자
입력 2025-10-29 03:00:00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삼성전자가 28일 처음 실물을 공개한 ‘트라이폴드폰’. 
경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이번 APEC 정상회의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삼성전자가 28일 처음 실물을 공개한 ‘트라이폴드폰’. 경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혁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개하면서 기술 외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고, 현대자동차는 신형 수소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하면서 글로벌 기업인과 외교 사절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28일 경주시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서 트라이폴드폰을 전시했다. 실물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1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다만 유리 전시관을 통해 실물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직접 만지거나 조작할 수는 없다.

트라이폴드폰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혁신 모바일 제품이다. 한 번 접는 폴더블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접으면 6.5인치(대각선) 정도지만, 펼치면 태블릿과 유사한 10인치 정도의 대화면이 된다. 올 7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8인치)보다 2인치가량 더 크다. 이번 전시에서 접혀진 제품과 펼친 제품을 나란히 전시해서 크기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열릴 트라이폴드폰 출시 행사에서 세부 제원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APEC 무대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한 것은 자사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폴더블폰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상황에서 한 단계 앞선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분야의 기술 패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와 목적 기반 차량(PBV), 로보틱스 사업 등을 선보였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했다. 6월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기아의 PBV의 전동화 첫 모델인 ‘PV5’와 PBV 모듈 교체 기술인 이지스왑 동작 모형도 선보인다. 또 완성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주차로봇’과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를 전시했다. 행사장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LG전자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 
경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이번 APEC 정상회의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LG전자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 경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통해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샹들리에는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조명을 둥글게 둘러싼 형태로, 관람객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경주예술의전당 2층 로비에도 전시 부스를 꾸며 모터, 컴프레서 등 수십 년간 쌓아온 핵심 부품 기술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AI 코어테크’를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APEC 참가자 이동을 위한 수소 셔틀버스 20대를 투입했다. 경주와 부산, 경북 포항 등 경상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수소버스를 운영해서 이동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소 셔틀버스 지원을 통해서 수소 생태계의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GS칼텍스도 경주예술의전당 3층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에너지’를 주제로 GS칼텍스의 60년 혁신과 미래 에너지 전략을 선보였다. 전시 공간은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파사드가 결합된 미래형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