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저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롯데관을 방문해 자율주행 기술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신 회장은 이날 모빌리티쇼가 열리는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내 롯데 전시관을 찾아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롯데는 4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 이어 이번 행사에도 전시 공간을 꾸렸다.
저팬 모빌리티쇼는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가 해외에서 열리는 모빌리티 행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전시관은 그룹이 육성 중인 자율주행, 2차전지, 수소 등 친환경 기반 미래 기술을 집중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모빌리티 행보를 두고 그룹 체질 전환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가 이처럼 미래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 한계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롯데의 핵심 사업인 유통, 식품, 화학 등은 현재 저성장, 내수 포화,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의 이유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유통 부문은 온라인 소비 증가와 플랫폼 기반 유통업체의 급성장으로 경쟁이 격화됐고, 화학 부문은 업황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는 미래 모빌리티를 비롯해 △바이오 앤드 웰니스 △지속 가능 에너지 △뉴라이프 플랫폼 등을 성장을 가져올 4대 신산업으로 정하고 관련 산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계열사인 이브이시스(EVSI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2월 충북 청주에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신공장을 준공했다.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 능력이 2배 이상 증대돼 연간 약 2만 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회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완속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까지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에 대한 글로벌 인증을 획득해 북미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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