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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도 끄떡없다…현대차 ‘A-’ 신용등급 방어

뉴시스(신문)
입력 2025-11-05 10:22:5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미국발 관세 충격에도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A-’로 유지됐다.

미국발 25% 관세 부과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했음에도, 견조한 브랜드 경쟁력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 전동화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이 신용도 방어로 이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현대차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등급(IDR)을 ‘‘A-’로 재확인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25% 관세로 올해 수익성이 악화했으나, 견조한 브랜드 경쟁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덕분에 A등급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4% 감소했다.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은 약 4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 덕분에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가격 조정과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피치는 “한미 양국이 차량 및 부품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만큼,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 3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한미 정부 협상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를 핵심 경쟁력 강화와 펀더멘털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차 원가 절감 외에도 양산차 단계에서 연구개발(R&D) 효율을 높이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장기 원가 절감 로드맵을 재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가격 요인을 중심으로 관세 영향을 약 60% 상쇄했다고 밝혔다.

재료비와 경상예산 절감만으로 연간 약 7000억원의 비용을 줄였으며, 차량 믹스 개선과 전사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및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피치는 현대차그룹의 재무건전성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산업 부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32조원으로, 지난해 말(약 36조원)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18조원 규모로, 향후 2~3년간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을 약 6%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치는 “단기적으로 관세와 경기 둔화가 수익성에 부담을 주겠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과 전동화 전략, 탄탄한 재무구조가 신용등급을 지지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산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5년 7.2%, 2026~2027년에는 7.5~8%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