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세단 대신 미니밴”…일본차, 韓 럭셔리 시장 공략한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11-07 11:20:11
ⓒ뉴시스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와 렉서스가 한국 럭셔리 시장의 틈새 공략 카드로 ‘미니밴’을 꺼내 들었다. 세단 중심이던 프리미엄 시장에 ‘공간과 편안함’을 내세운 일본차의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플래그십 미니밴 토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알파드)와 렉서스 LM500h를 내년 핵심 전략 차종으로 내세워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알파드는 안락함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대표 고급 미니밴으로 평가된다. 특히 2열에는 전동 리클라이너 시트와 다리받침, 마시지 기능이 적용돼 장거리 이동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LM500h는 알파트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미니밴이다. 4인승 모델은 1열과 2열 사이에 유리 칸막이를 두고 48인치 대형 스크린과 냉장고 등을 갖춰 ‘움직이는 라운지’로도 불린다.

두 모델은 모두 토요타 그룹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 뒷좌석 중심의 설계, 안락한 실내 공간을 강조하며 ‘공간 중심 차량’을 지향한다.

실제 판매 흐름도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한다.

알파드는 2023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혔고, LM500h 역시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뒤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웠다. 올해 들어 두 모델 모두 판매가 확대되는 추세다.

판매 구조에서는 법인 비중이 여전히 높다. 알파는 지난해 판매된 900여 대 중 절반 이상이 법인 등록이었고, LM500h도 상당수가 의전용 차량으로 판매됐다. 올해 들어서는 개인 고객의 수요도 점차 늘며 시장 기반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은 여전히 시장 확장의 걸림돌로 꼽힌다.

알파드는 1억 원대 초반, LM500h는 최상위 트림의 경우 2억 원에 달해 국산 경쟁 모델인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리무진(6000만 원대)이나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7인승(7000만 원대)보다 비싸다.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법인 리스나 호텔 픽업, 기업의 의전용 차량 등 특정 수요층을 중심으로는 꾸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고급차 시장의 중심축이 세단에서 미니밴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동 중에도 업무나 휴식을 병행하는 수요가 늘면서 ‘공간이 곧 럭셔리’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이 여전히 고급차의 부류지만, 최근에는 공간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다”며 “럭셔리 미니밴은 이 같은 수요 변화에 맞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