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간) 테슬라가 올해 초 미국 생산 차량에서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와 협력사들은 이미 일부 중국산 부품을 다른 지역 제품으로 교체했으며 1∼2년 내 모든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발 부품 공급 차질을 겪은 이후 미국 생산 차량의 중국 부품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환은 올해 들어 급물살을 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테슬라가 부품 배제 전략에 속도를 낸 것이다. 테슬라 경영진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관세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관된 가격 전략 수립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칩과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의 주요 생산국인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네덜란드 간 반도체 분쟁으로 넥스페리아의 칩 공급이 차단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공급망의 취약성을 실감한 바 있다.
특히 배터리 전환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중국 CATL이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테슬라 보급형 모델의 핵심 부품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 장착 차량을 판매했지만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관세가 부과되면서 해당 배터리 사용을 중단했다. 이에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자체 LFP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6년 1분기(1∼3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WSJ는 “이번 전략은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양대 경제국의 디커플링을 주도하는 최신 사례”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점점 더 재편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