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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전기 SUV 전격 데뷔… 포르쉐 ‘카이엔’ 압도적 제원 과시

정진수 기자
입력 2025-11-20 11:45:02
포르쉐 AG가 19일(현지시간)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신차 ‘카이엔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포르쉐 세그먼트 확장과 판매 성장을 견인해온 카이엔은 이번 전기차 전환을 통해 기술·성능·디자인 전반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은 ▲포뮬러 E 수준의 회생 제동 기술 ▲1100마력대(e-Boost 기준) 전기 파워트레인 ▲최대 642km(WLTP) 주행거리 ▲최대 400kW급 초급속 충전 등 전기 SUV의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을 제시한다. 포르쉐는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함께 순수 전기 제품군까지 더해 카이엔을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슈퍼 스포츠카 수준 가속성능
시속 100km까지 2.5초 도달


카이엔 일렉트릭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ePTM)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기 구동계를 탑재했다. 최상위 모델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런치 컨트롤 시 최대 1156마력, 153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한다. 시속 200km까지는 7.4초, 최고속도는 260km다. 전기 모터 오일 냉각 시스템 등 모터스포츠 기술을 그대로 적용해 고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기본 모델 역시 최대 442마력(e-Boost 기준), 0→100km/h 가속 4.8초, 최고속도 230km의 성능을 낸다. 회생 제동은 최대 600kW로 강화돼 일상 주행의 약 97%는 마찰 브레이크 개입 없이 제동이 가능하다.

400kW 초급속 충전
11kW급 무선 충전도


113kWh 배터리는 양면 냉각 기술이 적용돼 열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카이엔은 WLTP 기준 최대 642km, 터보 모델은 623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800V 아키텍처 적용으로 DC 충전 용량은 최대 390kW(최적 조건에서 400kW 가능)까지 지원한다. 배터리 10→80% 충전에는 16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10분 충전만으로 약 315~325km 주행이 가능하다. 포르쉐 최초로 11kW급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전용 플로어 플레이트 위에 주차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카이엔 정체성 재해석한 외관
Cd 0.25 전기 SUV 최고 수준


외관 디자인은 낮고 넓어진 보닛, 얇아진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프레임리스 도어, 입체감 있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 등으로 재해석됐다. 후면부는 조명이 들어오는 3D 라이트 스트립으로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강조한다.

공기저항계수는 0.25로 전기 SUV 최고 수준이다. 액티브 에어로 블레이드, 어댑티브 루프 스포일러, 가변 냉각 플랩 등으로 고속 효율과 다운포스를 동시에 확보했다.

전장은 기존 대비 55mm 늘어난 4985mm, 휠베이스는 130mm 증가한 3023mm로 뒷좌석 공간이 크게 확장됐다. 전동식 리어 시트를 기본 탑재하며 적재공간은 최대 1588리터(프렁크 90리터 추가)다.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 기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는 ▲센터 플로우 디스플레이 ▲14.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4.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포르쉐 역사상 가장 넓은 연속형 OLED 디스플레이 구성을 갖췄다.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최초로 적용됐다.

신형 카이엔에서는 조명, 시트, 사운드, 공조를 상황에 따라 자동 연출하는 ‘무드 모드’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액정 필름을 활용한 가변형 파노라믹 루프, 표면 발열 시스템 등 고급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차량 앱 센터를 통해 스트리밍, 게임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차량에 직접 통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스마트폰·스마트워치를 최대 7명까지 디지털 키로 등록해 사용할 수도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카이엔 일렉트릭 1억4230만 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1억8960만 원부터 시작된다. 국내 출시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은 “카이엔 일렉트릭은 모터스포츠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퍼포먼스를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주행과 충전 모두에서 SUV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정의하는 동시에 일상적 실용성과 장거리 편안함, 오프로드 성능까지 두루 갖춘 차”라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