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 10월경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16일(태평양 표준시)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설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의 자체적인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을 결합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 레벨2에서 로보택시까지…‘자율주행 내재화’ 확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 2(부분 자율주행)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 적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4 로보택시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전방위 협의를 본격화하고, 관련 서비스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NVIDIA DRIVE HYPERION)’을 도입한다. 이는 레벨 2부터 레벨 4(조건부 완전 자율주행)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설계구조)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꼭 필요한 부품들을 하나로 묶은 일종의 ‘표준 설계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이 표준 구조를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뼈대가 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아키텍처(설계구조)를 직접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내재화할 방침이다.
● AI가 스스로 도로 학습…‘데이터 선순환 체계’ 구축
AI 기술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하이페리온 도입을 계기로 △주행 영상·언어·행동 데이터 수집 △AI 학습 및 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엔비디아가 보유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경로로 모아 처리하는 ‘단일 학습 파이프라인’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고성능 AI가 실제 도로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체계화하는 수준까지 자율주행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조직(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친 원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 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리시 달 자동차부문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차량 엔지니어링 기술력에 엔비디아의 컴퓨팅·AI 기술을 결합해 안전하면서도 지능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레벨 2 이상의 첨단운전자 보조 기능(ADAS)부터 로보택시까지 두 회사의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