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로보택시를 공동 개발하려는 구상이지만 업계에선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현대차그룹의 미국 합작법인 로보택시 모셔널을 국내에 빠르게 이식해야 추격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대차 자율주행 사령탑’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 AVP본부장(사장)은 9일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인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 나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 中 아폴로 고 ‘한국 상륙’ 선언

물론 실제 진출까진 관문이 적잖다. 완성차 제조사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국내 안전기준에 대한 별도 인증 없이 국내 시장에 바로 FSD(Full Self-Driving)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들여온 테슬라와 달리, 이들은 운송 서비스 사업자라서다. 국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국토교통부의 임시운행 허가가 필요하고, 유상 운송은 별도 상용화 절차도 밟아야 한다.

● “모셔널 ‘이식’이 유일한 추격 희망”
현대차는 로보택시 분야에서 미국 합작법인 모셔널에 대한 투자 확대, 한국 본사의 기술 내재화 등 ‘투 트랙’ 전략을 취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모셔널은 연말부턴 ‘레벨4’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 본사에서는 엔비디아와의 로보택시 공동 개발로 활로를 찾는다.

해외에서 기술을 완성해 국내에 ‘이식’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꼽히는 또 다른 배경은 여전한 규제 벽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자율주행 AI 학습에 필요한 영상 데이터를 행인 얼굴 모자이크 등 처리 없이도 바로 활용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등 빗장을 풀고 있지만 글로벌 속도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한국 특유의 ‘패스트팔로어’ 분위기가 조성되고 정부도 변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