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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숫자 버리고 ‘우주’를 품다… 현대차 중국반등 승부수

김상준 기자
입력 2026-04-10 11:43:01
(왼쪽부터)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 전시된 비너스 콘셉트와 어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왼쪽부터)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 전시된 비너스 콘셉트와 어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 고객의 삶에 깊숙이 파고드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나흘간 베이징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아이오닉(IONIQ)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중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콘셉트 모델 2종을 처음으로 외부에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의 지향점인 인간 중심의 기술 진보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기술적 우위를 넘어 중국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방안을 결합해 아이오닉만의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비너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현대차 비너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
전 세계 시장에서 안정성과 조형미를 입증받은 아이오닉은 중국 시장에서 기존의 숫자 기반 모델명 체계를 탈피한다. 대신 고객을 우주의 중심에 둔 ‘행성’ 모티브의 이름을 도입하기로 했다. 판매와 서비스 전 과정에서 소비자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지 특화 기술 도입도 눈에 띈다. 중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인 모멘타(Momenta)와 손잡고 현지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충전 편의성을 고려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어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현대차 어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디 오리진(The Origin)’은 간결한 곡선 실루엣을 통해 현대차만의 독보적인 인상을 강조한다. 이 철학이 반영된 비너스 콘셉트(VENUS Concept)는 금성의 에너지를 형상화한 세단형 모델로, 안락함을 극대화한 실내 구조가 특징이다. 어스 콘셉트(EARTH Concept)는 지구의 생명력을 주제로 한 SUV 모델로, 야외 활동에 적합한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인 실내 장식으로 차별화했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기술적 신뢰도 위에 중국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지능형 주행과 공간 경험을 결합한 양산 제품을 곧 인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콘셉트가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현대차가 중국에서 콘셉트가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달 말 개최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의 세부 사양을 공개하고, 구매부터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혁신적인 유통 체계를 발표하며 중국 전동화 시장 재진입의 신호탄을 쏠 계획이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