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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녹색지옥’ 극복한 내구성… 현대차 N, 뉘르부르크링 11년연속 완주

김상준 기자
입력 2026-05-18 14:24:56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달리는 엘란트라N TCR. 현대차 제공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달리는 엘란트라N TCR.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모터스포츠 무대로 꼽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탁월한 기계적 신뢰성을 재입증했다. 현대 N은 이번 대회를 주행 완료하며 11년 연속 완주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뉘르부르크 서킷에서 개최된 2026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현대차는 출전시킨 전 차량을 결승선에 안착시켰다. 구체적으로는 양산형 차량의 뼈대를 고스란히 유지한 엘란트라N TCR이 해당 클래스에서 최고 권위를 확보하며 6년 연속 우승의 고지를 밟았고, 선행 개발 단계의 엔진을 얹은 엘란트라N1 컵카 2대 역시 가혹한 주행 시험을 무사히 끝마쳤다.

경기가 치러진 뉘르부르크링 코스는 한 바퀴 길이가 25.378km에 달하며, 주행 환경이 극도로 험난해 고성능 차량의 무덤으로 불린다. 약 300m에 이르는 극심한 고저 차와 주행 각도가 제각각인 170여 개의 곡선 구간이 쉴 새 없이 이어져 통상 출전 차량의 3분의 1가량이 중도 탈락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의 물리적 한계와 파워트레인의 내구 한계를 시험하는 궁극의 테스트베드로 이 대회를 활용하고 있다.

뉘르부르크링 24시를 함께 완주하는 엘란트라N1 컵카 2대. 현대차 제공뉘르부르크링 24시를 함께 완주하는 엘란트라N1 컵카 2대. 현대차 제공
이번에 클래스 정상에 오른 엘란트라 N TCR은 2000cc 미만의 전륜 구동 투어링카들이 경합을 벌이는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페이스를 유지했다. 한편 시장의 이목은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투입된 차세대 고성능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N1 컵카에 쏠렸다. 기존 고성능 모델에 널리 쓰이던 2.0 터보 엔진보다 배기량과 토크가 상향됨에 따라 체급이 높은 SP4T 클래스로 배정받았음에도, 가혹한 시운전 과정을 무결점으로 통과하며 향후 시판될 N 라인업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안정성을 현장에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전대를 잡은 드라이버들의 면면도 주목받았다. 이번 내구레이스에는 현대자동차가 신진 레이서 발굴을 위해 운영 중인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 제도를 거친 김규민, 김영찬, 신우진 등 국내 정상급 청년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제조사 측이 제공한 실전 기회를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국제적 감각과 기술 역량을 배양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2026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TCR 클래스 6년 연속 우승·11년 연속 완주. 현대차 제공 2026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TCR 클래스 6년 연속 우승·11년 연속 완주. 현대차 제공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장은 모터스포츠의 정점인 뉘르부르크링에서 독자적인 차세대 엔진의 신뢰성과 성능을 공인받은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트랙 위에서 축적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기계적 메커니즘을 향후 일반 양산차 개발 프로세스에 전방위로 이식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도 고성능 모빌리티의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적 고도화를 지속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