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을 선보이는 해가 될 것입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우디 신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된 2025년을 원년으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클로티 사장은 “2024년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2025년은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맞춰 총 16개 모델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한때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3사로 묶이며 전체 수입차 ‘톱3’ 자리를 수성해 왔으나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뒤로는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량이 1만 대를 밑돌며 테슬라(2만9750대)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9304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판매량(1만7868대)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 2위였던 BMW와 벤츠는 각각 7만3754대, 6만6400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부진 원인으로 신차 부재를 꼽는다. 벤츠와 BMW가 1, 2년 사이에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E클래스와 5시리즈를 신형으로 들여온 데 반해 이에 경쟁할 라인업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우디가 대표모델 A6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이에 아우디는 주력 모델인 A6를 전기차로 새롭게 탈바꿈한 준대형 전기 세단 A6 e트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외에도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6 e트론, 중형 내연기관 세단 A5, 중형 내연기관 SUV Q5 등 신차들을 올해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지난해 수입차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고급 차량에 대한 소비가 줄어든 데다 현대차그룹 등 국산차의 약진으로 남은 수요마저 빼앗긴 탓이다. 출고가 8000만 원 이상인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한 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수요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시행되며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고객층 상당수가 제네시스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